"북핵 경험자가 없다… 외교안보라인 전면 교체해야"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귀성 인사를 하며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30일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을 상대로 귀성 인사를 하며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한미동맹 해체론' 등으로 연일 설화를 빚고 있는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특보를 향해 "모든 발언이 특보 자격의 발언"이라며, 특보의 해촉을 포함한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를 압박했다.

    안철수 대표는 30일 방송된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문정인 특보를 향해 "이럴 때는 특보 자격, 저럴 때는 교수 자격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특보인 한 모든 발언이 특보의 자격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는 문정인 특보의 잇단 설화와 변명을 염두에 둔 비판으로 보인다.

    문정인 특보는 연휴 직전인 27일 "많은 분들이 한미동맹이 깨진다 하더라도 전쟁은 안 된다고 한다"며, 마침내 '한미동맹 해체론'을 입에 올렸다.

    설화는 이전에도 일일이 셀 수 없을 지경이다. 지난 6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이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중단하면, 미국의 한반도 전략자산과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그의 발언은 미국 국무부의 불쾌감 표명을 야기해, 문재인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은 가기조차 전에 파탄이 날 뻔 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가 "향후 있을 여러 가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문정인 특보에게 정중히 말씀드렸다"고 말해 수습해야 할 정도였다.

    이후 문정인 특보는 귀국길에서 "내가 특보지만 직업은 연세대 교수"라며 "학자로 갔는데, 교수로서의 개인 생각"이라고 발뺌했다.

    이날 안철수 대표의 비판은 이와 같은 해명을 정면에서 질타한 셈이다.

    나아가 안철수 대표는 "북핵이 아주 심각한 상황인데 경험이 있는 사람이 굉장히 적다"며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 수준의 보강과 강화가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극도의 무능을 드러내고 있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문정인 외교안보특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 더해, 최근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는 당연하다"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노영민 주중대사까지 싸잡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인터뷰에서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정권의 퇴행적 과거사 매몰에도 일침을 가했다.

    안철수 대표는 "과거에만 집중하다보면 현재와 미래가 보이지 않게 된다"며 "현재의 외교안보에 문제가 생긴 부분이라든지, 다가올 미래의 일자리·성장·교육개혁 이러한 부분들이 보이지 않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6·13 지방선거의 직접 출마 등 당내 현안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안철수 대표는 "만약 지금 내가 어디에 나가겠다고 '셀프공천'을 한다면 인재들이 우리 당에 들어오지 않을 게 아니냐"며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는 진용이 갖춰지면, 그 때 내가 어떤 역할을 하는 게 당에 가장 도움이 될지 그 기준으로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 대선을 생각했다면 이번 당대표 출마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내 머릿속에는 이번 지방선거까지밖에 계획이 없고, 당을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던지고 나왔다는 것을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