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파업 한 달째...어려운 제작 환경 속 추석 특집 방송 준비
  • ▲ 지난달 4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경영진 사퇴'를 외치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지난달 4일 민노총 산하 언론노조 KBS본부는 '경영진 사퇴'를 외치며 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최장 10일 간의 긴 추석 연휴를 맞이한 자상파 방송사가 방송 파행을 막기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양새다.

    KBS·MBC 방송 파업이 장기화되며, 최소한의 인력만 남은 방송사들이 명절 특집 프로그램 제작에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KBS·MBC는 정확히 한 달째 총파업이 지속되며 대부분의 프로그램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4일 서울 상암동 MBC사옥과 여의도 KBS사옥에서는 민노총 산하 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파업 출정식을 열고 일체 프로그램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방송사 경영진 사퇴'를 주장한 언론노조의 정치파업이 시작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방송사는 각종 시사·교양·예능 프로그램 제작에 파행을 빚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방송현장을 지키는 인력들의 피로도는 임계치를 넘은지 오래다. 이들은 극심한 피로감을 호소하면서도 "결방만은 막아야 한다"며 현장을 지키고 있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KBS·MBC는 '명절 방송 파행'을 가까스로 면했다.

    특히 KBS는 언론노조 파업에도 불구하고 무려 8개의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저력을 보였다.

    3일 오후 방영될 '100인의 선택'에 이어, '혼자 왔어요-썸 여행', '가족의 발견', ‘1%의 우정', '줄을 서시오', '발레교습소-백조클럽', '건반 위의 하이에나', 하룻밤만 재워줘' 등이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다.

    MBC는 추석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으로 '이불 밖은 위험해' 미공개분 방송을 준비했다.

    MBC는 웹드라마 '생동성 연애', '반지의 여왕', 예능드라마 '보그맘' 등을 준비했으며, 아나운서국에서 기획한 한글날 특집 다큐멘터리 '말의 품격'은 연휴 마지막 날이자 한글날인 9일 오전 방송될 예정이다.

    MBC 관계자는 "추석에는 각종 특별방송이 더 많이 쏟아져야 하지만, 장기화된 파업 여파로 이번 명절에는 비교적 특별제작이 줄어든게 사실"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본분을 지키는 인력들이 최선을 다해 방송 정상화에 몰두 중이니 너그러운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한다"며 시청자들의 양해를 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