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가원수가 아니라 지방선거 앞둔 당대표 같아"바른 "소소한 것은 참 잘하는 대통령… 국민통합은 안하나"
  • ▲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통방송과의 전화 연결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교통대책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통방송과의 전화 연결을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긴 추석 연휴 동안 문재인 대통령의 연일 계속되는 '깜짝 행보'에 보수 야당들은 "보다 중한 국정 현안이나 진심어린 소통에 좀 더 신경쓰라"고 일침을 가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30일부터 사실상 시작된 '추석 열흘 연휴' 동안 이런저런 '깜짝 행보'로 구설수를 낳고 있다.

    시민들의 눈에 띄기 위해 청와대 인근 삼청동 수제비 집을 찾는가 하면, 추석 대국민 인사에서는 시를 낭송하고, 교통방송에 일일 교통안내원으로 출연하는 등 한가롭고 유유자적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국민들이 추석 연휴 오랜만에 가족끼리 모여 앉아 "이러다 정말 전쟁이 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위기와는 영 딴판이라는 지적이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행보에 대해, 지난 3일 논평을 내고 "지금 대통령이 '깜짝쇼'나 할만큼 대한민국이 그리 평안한가"라며 "5000만 국민이 북한의 핵인질이 된 상황에서 대국민 쇼만 하고 있으니 참으로 허탈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안보위기·경제대란에 처한 나라의 국가원수가 아니라 지방 선거를 앞둔 당 대표 같다"며 "국민들은 추석에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나라 걱정을 하는데, 대통령은 대선후보, 당 선거본부장처럼 선거운동에나 몰두하고 있으니 국민들의 근심만 깊어지고 있다"고 개탄했다.

    아울러 "국민들은 대통령에게 시 읽어달라고, 교통안내를 해달라고 뽑은 게 아니다"라며 "지금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원하는 것은 막히는 귀성길 문제보다 막혀있는 북핵 문제를 해결해달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이종철 대변인도 같은날 '대통령의 추석 소통, 칭찬한다'는 논평을 통해 '피상적 소통' 행태를 반어법으로 꼬집었다.

    이종철 대변인은 "수제비 먹고 교통방송 통신원 하고…. 이런 소소한 것은 참 잘하는 대통령이시다"라며 "이런 소통도 좋지만 국민들을 진짜 통합하는 대통령이 될 수는 없을까"라고 지적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엄중한 시국에 '한미동맹은 필요없다'고 하고 '롯데 철수가 중국 사드 보복 때문이 아니다' 하는가 하면, 전전임 정부의 통치 행위까지 싸잡아 '암덩어리'로 규정해 '도려내자'는 현 정부의 국정 운영이 과연 국민과의 진짜 소통이고 국민을 통합하는 모습인가"라며 "대통령의 철학 속에 '국민통합'이 있는지, 아니면 '통합'은 그저 대선용 '헛구호'였는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