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외교관 "회담 분위기 심각…北, 美하고 대화 원해"
  • ▲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 지난 9월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EU 상징기.ⓒEU
    ▲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 지난 9월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EU 상징기.ⓒEU

    유럽연합(EU) 외교관들이 지난 9월 평양에서 북한 당국자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英‘로이터’ 통신은 3명의 EU 외교관을 인용, 최소 두 차례 이상 공식 회담이 열렸다며 지난 3일(현지시간)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회담에는 평양에 대사관을 두고 있는 체코, 스웨덴, 폴란드, 불가리아, 영국, 독일 등 7개국 출신 EU 외교관이 참석했다고 한다.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英로이터에 따르면 북한 측 참석자에 대한 ‘격(格)’ 문제가 불거졌다고 한다.

    북한은 2016년 열린 회담에는 北외무성 고위급 관리를 보냈으나 이번에는 중간 간부급 관계자를 참석시켰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 EU 외교관은 英로이터에 “회담 분위기는 매우 심각했다”면서 “북한 측은 미국과 이야기하고 싶어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EU 외교관은 英로이터에 “북한이 EU를 미국의 꼭두각시로 보기 시작했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英로이터는 “이번 회담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EU에 대한 북한 측의 대응”이라고 분석했다.

    英로이터에 따르면 평양에는 7개 EU 국가들(체코, 스웨덴, 폴란드, 루마니아, 불가리아, 영국, 독일)을 포함해 러시아, 중국, 쿠바 등 24개국만 대사관을 두고 있다고 한다.

    미국은 북한과 수교를 하지 않은 상태여서 EU 국가들 가운데 스웨덴의 외교적 영향력이 특히 크다고 英로이터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