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백악관 “이전 정부처럼 언론에 계획 미리 알려주지 않을 것”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군 수뇌부를 초청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군 수뇌부를 초청한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 ⓒ美폭스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지난 5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 군 수뇌부를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 독재정권이 미국과 동맹국에게 엄청난 인명 손실을 내세워 위협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미군 수뇌부를 향해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언론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美대통령의 “폭풍 전의 고요” 발언을 두고 “대북 선제공격을 예고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에 美백악관이 공식 입장을 내놨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새러 허커비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6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폭풍 전 고요’ 발언에 대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우리는 북한과 같은 나라들에게 최대한의 경제·외교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7일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간단히 설명하자면 모든 옵션을 검토 중이며, 이것을 사용해야 할 때가 올 때까지는 그 내용을 밝히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적에게 군사적 옵션을 사용하는 전략은 과거 정권들과는 분명히 다르다”면서 “여러분이 ‘트럼프가 어떤 옵션을 사용하려 할까’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분명히 ‘그는 그 내용을 밝히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고 답할 것이며, 이는 비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과거 美정부가 자신의 행동을 일일이 언론에 공개했기 때문에 그렇게 실패했다”면서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이 북한과 같은 ‘깡패 국가들’에게 어떤 행동을 취할지 일일이 언론에 공개하지 않을 것이며, 이를 통해 더 나은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군 지도부를 가리켜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한 것이 언론을 함부로 대하는 것이라는 일부 기자들의 지적에는 “그렇지 않다”며 “미국은 세계적인 문제를 안고 있고, 북한과 이란 같은 나라는 ‘악역’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은 또한 “트럼프 美대통령은 세계를 혼란으로부터 지키는 사람 가운데 한 명”이라며 “트럼프 美대통령은 동맹국들과 함께 적들에 맞서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샌더스 美백악관 대변인의 공식 답변이 나왔지만, 한국과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군 지도부를 모아놓고 북한과 이란 등을 언급한 뒤 ‘폭풍 전의 고요’라고 말한 것에 집착하듯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美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군사 옵션을 사용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은 취임 직후 계속된 것이어서 지난 5일(현지시간) 美백악관에서 한 발언만으로 대북 군사공격이 임박했다고 추측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