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살인개미', 한국 오니 '붉은 불개미'

지난 6월 중국발 컨테이너 통해 日상륙…국내 상륙 후 당국 '비상'

이상무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0.08 14:5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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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방역에 나선 '붉은 불개미'의 유입 경로가 명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언론이 보도하는 개미 명칭이 갑자기 달라져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국내 언론과 방역 당국이 '붉은 불개미'라고 부르는 개미는 지난 6월 일본 고베항을 통해 들어와 확산될 때에는 '살인 개미'로 불렸다. 그러나 국내에도 들어온 것이 확인된 이후에는 붉은 불개미, 붉은 독개미, 남미산 독개미 등으로 불리고 있다.

일본 언론 특유의 '침소봉대형 보도' 때문에 국내 언론이 이를 번역해 보도하면서 '살인개미'라고 불렀을 수 있지만, 개미에게 물릴 경우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는 점은 사실이었다.

'붉은 불개미'의 학명은 'Solenopsis invicta'로, 영어로는 '불개미(Fire ant)'라고 부른다. 1972년 브라질의 아마존 유역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개미의 배에는 날카로운 침이 있는데, 여기에 찔리면 불에 덴 것처럼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쇼크 증상으로 숨질 수도 있다.

실제로 북미에서만 연 평균 8만 명 이상이 '붉은 불개미'에 쏘이고, 이 가운데 100여 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붉은 불개미'가 사실상 '살인 개미'임에도, 국내에서 발견된 뒤 언론과 정치권은 그 명칭을 '붉은 불개미'로 바꿔 부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정부가 '살인 개미'의 치명적인 위험성을 부각시키지 않으려고 명칭을 바꿔 부르고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붉은 불개미'는 지난 9월 28일 부산 감만항 부두에서 25마리가 처음 발견됐다. 당국은 지난 9월 29일에는 부산 감만항 부두에서 '붉은 불개미' 1,000마리가 서식하는 개미 집을 추가로 확인한 뒤 관계 부처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박멸에 나섰다.

정부는 '붉은 불개미'를 발견한 부산 감만항 부두 외에도 전국 22개 항만에 3,400여 개의 개미덫을 설치해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여왕개미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한 데다 정확한 유입경로를 파악하지 못해 국민들의 불안감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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