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800무역회사 위탁생산품, 회령시에서 중국에 몰래 넘겨"
  • ▲ 북한이 중국의 대북제재 본격화로 외화벌이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밀무역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 압록강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물품을 판매하는 북한 주민이 배를 몰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이 중국의 대북제재 본격화로 외화벌이 타격이 불가피해지자 밀무역에 매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외곽 북·중 국경지대 압록강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물품을 판매하는 북한 주민이 배를 몰고 이동하고 있는 모습.ⓒ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품목을 중국 기업과 밀수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北인민무력부 산하 ‘800 무역회사’가 최근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가공을 위탁받은 제품을 중국 측에 밀수출 했다고 한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北인민무력부 산하 800 무역회사가 임가공 한 의류제품을 회령 세관을 통해 중국 측에 넘기려다 중국 해관(세관)의 통관 거부로 넘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800 무역회사는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 룡정시의 한 회사로부터 피복류를 위탁받아 임가공 생산 해왔다”면서 “생산한 제품들은 회령 세관을 통해 중국 측에 넘겨 왔는데 중국 삼합 해관에서 임가공품의 반입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800 무역회사는 임가공 제품을 회령세관 물류창고에 보관한 채 지난 9월 중순부터 열흘 동안 기다렸지만 끝내 중국해관의 통관 허가를 받지 못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위탁생산한 제품들을 나선특별시의 차량들에 실어 어디론가 옮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령시의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800 무역회사의 위탁가공품들은 지난 9월 28일과 10월 2일, 이틀에 걸쳐 회령시 인계리에서 밀수로 모두 중국 측에 넘겼다”면서 “이 사실은 주변 국경경비대원들도 모두 알고 있으며, 당 중앙에서 밀수를 해서라도 섬유제품 수출을 강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구체적으로 “800 무역회사는 나선시에서 온 15톤 적재 컨테이너차량 다섯 대를 동원, 지난 9월 28일 오전 1시에서 3시 사이에 인계리 입구를 봉쇄하고 해당 국경경비대 병사들을 동원해 위탁생산한 제품들을 두만강 건너로 모두 날랐다”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한 800 무역회사는 지난 10월 2일 새벽시간에도 같은 방법으로 15톤 적재 컨테이너차량 여섯 대분의 위탁가공품을 중국에 넘겼다”면서 “위탁가공품을 넘겨주고 나서 새로 위탁생산할 섬유제품(원단)들을 밀수로 넘겨받았다”고 주장했다.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인계리에서 800 무역회사가 야밤에 위탁가공품을 대규모로 밀수했다는 사실은 인근 주민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면서 “당 중앙에서 직접 지시하지 않았다면 밀수를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는 북한에서 생산한 직물, 의류 중간제품 및 완제품 등 섬유제품의 수출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접촉한 소식통들의 전언대로라면, 최근 중국 당국이 북한과의 무역에 대한 제재를 시행하고 밀수 단속을 강화했다는 소식들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