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추진위' 명단 공개, 탄력 붙은 보수통합

바른정당 통합파도 통합기구 발족 제안 예정… 자강파 벽 뚫기 쉽지 않을 듯

강유화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0.13 15: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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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이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를 당내 정식 기구로 출범시키며, 보수통합 움직임이 한결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추진위를 발족하며 보수통합을 향해 문호를 활짝 연 한국당과는 달리 바른정당은 통합파와 자강파 사이의 분열이 심화되는 등 분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 한국당, 당내 보수통합 기구 공식 출범 

한국당은 13일 최고위원회의 결의를 통해 ‘보수대통합추진위원회’를 공식 기구로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강효상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철우·홍문표·김성태 의원이 추진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보수대통합을 발판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백척간두의 국가위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추진위에 이름을 올린 이철우 최고위원은 그동안 바른정당 김영우 최고위원과 함께 양당 3선 중진 의원을 주축으로 보수우파통합추진위원회를 주도해왔다. 홍문표 사무총장의 경우, 홍준표 대표에게 직접 보수통합을 책임지고 진행해달라는 지시를 받기도 했다. 

홍문표, 김성태 의원이 추진위에 포함된 것은 이들 모두 바른정당으로부터 지난 5월 대선 직전에 한국당으로 복당한 복당파라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의원들을 맨투맨으로 설득하기 좋다는 점이 고려된 것이다. 

특히 당 사무총장 직을 맡고 있는 홍문표 의원의 경우 통합 시 당협위원장 문제 등 복당파의 목소리를 조율하는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

■ 바른정당도 '추진위' 결성으로 화답 가능할까 

한국당이 통합을 위해 당내 위원회까지 구성하며 박차를 가함에 따라, 통합 대상인 바른정당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바른정당 통합파는 모임을 갖고 오는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보수통합추진위원회를 당내 기구로 구성하자는 제안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파의 제안대로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양당의 추진위가 실무 교섭을 시작하며 통합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의 구성을 보면, 주호영 대표권한대행과 김영우 최고위원은 통합파로 분류되지만, 하태경 최고위원 등 강경한 자강파가 포진해 있어 의결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합추진위 구성이 자강파에 의해 벽에 부딪힌다면 통합파 의원들이 집단탈당할 명분을 얻게 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의 최대 관건은 바른정당 내에서 몇 명이 탈당을 택하느냐이다. 

이와 관련, 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바른정당 내 통합을 결심한 의원들이 "10명 정도 내외로 파악한다"고 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이와 비슷한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일부 탈당보다는 전체 의석수 절반에 해당하는 인원이 집단탈당하는 분당 수준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수도권 지역구 의원들 사이에서도 탈당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통합VS자강 분열 극으로

이처럼 한국당의 바른정당 흔들기가 노골화되고, 바른정당 통합파 사이에서 집단탈당을 불사하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자강파의 반발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바른정당 자강파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당대당 통합을 실제로 할 의도가 없으면서, 통합파 의원들에게 탈당의 명분을 주기 위해 제안을 던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지상욱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홍준표 대표의 당대당 통합 제의에 대해 "정치공학적인 용어로 나가는 분들의 몸을 가볍게 해주려고 하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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