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내한, <연합뉴스>와 단독인터뷰총리 시절 경험 살려 "지속 가능한 대화채널 마련이 해법" 조언
  • 프랑스의 '중국통'으로 불리며 국무총리 시절 '까르푸 사태' 때 '화해 외교'에 앞장섰던 장 피에르 라파랭(Jean Pierre Raffarin) 프랑스 전 총리가 지난 12일 내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한-중 갈등을 풀기 위해선 지속 가능한 대화채널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해 주목된다.

    15일 일본으로 떠나기 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가진 라파랭 전 프랑스 총리는 "(중국에서의 문제 뿐만 아니라) 과거 뉴욕에서도 프랑스 와인을 하수구에 버리는 일이 있었지만 현재 중국ㆍ미국과 탄탄한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보복을 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대화 채널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라파랭 전 총리는 "한국과 중국의 갈등은 양자 갈등인데, 프랑스 역시 이란에 진출한 기업이 (미국정부 제재로) 미국에 진출하지 못하는 등 양자간의 갈등이 있어 (EU국가 등과) 다자 간의 협력으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소개하며 "비슷한 처지의 국가들과 공조를 꾀하는 방법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자국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전세계와 교역해야 한다"며 "대중국 경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움직임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라파랭 전 총리는 재직 당시 지지율 78%로 프랑스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인물로, 지금도 프랑스 여론 주도층인 기업 경영진·정치인·언론인·노조 등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중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방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특징을 장점으로 살리기 위해 '서민적 풍모'와 '현실적인 정책 추진방식'의 전략을 구사, 그 결과 탄탄한 정치적 입지를 굳힐 수 있었다는 평가다.

    특히 '국제금융통'으로 아시아 지역 문제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라파랭 전 총리는 중국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2015년 총 매출 21조원으로 1위를 기록한 상하이 자동차, 뱅크 오브 차이나, 중국 상업은행, 중국 기업가 클럽 등 중국 내 금융기관 및 기업들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에서 개최하는 포럼 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넥센테크의 사내이사로 선임된 라파랭 전 총리는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자율주행 및 전기차 관련 핵심 기술로 중국 시장의 성공적 진출과 중국 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