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장 "한국 원전기술 세계에서 제일 안전해"… 野 "탈원전, 졸속 신적폐"
  • 정세균 국회의장. ⓒ뉴데일리=이종현 기자
    ▲ 정세균 국회의장. ⓒ뉴데일리=이종현 기자

    대통령이 '탈원전'을 추진하며 중단했던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재개 여부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세균 국회의장은 해외순방에서 한국 원전 기술 안전성을 자랑하고 다니는 모습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현지시간으로 17일 오전 폴란드 상·하원의장을 잇따라 만나 원전 건설에 한국형 모델을 채택해줄 것을 요청했다. 나아가 양국간 경제협력 및 북핵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의장은 이날 스타니스와프 카르체프스키(Stanisław Karczewski) 상원의장과 마렉 쿠흐친스키(Marek Kuchcinski) 하원의장과 바르샤바 상·하원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폴란드의 유엔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수임을 축하한 뒤, 면담을 가졌다.

    러시아 공식 방문에 이어 폴란드를 방문한 정 의장은 카르체프스키 의장에게 "한국은 원전 20여기를 운용 중이며 세계에서 제일 안전하고 효율적인 원전기술을 보유한 국가"라며 "폴란드가 추진하는 원전 건설에 한국형 모델이 채택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정 의장은 이 과정에서 최근 한국형 원전 모델(APR-1400)이 유럽의 설계기준을 통과했음을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카르체프스키 의장은 "폴란드는 최근 원전건설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한국의 제안과 기술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또 2022년 세계 엑스포 유치를 위한 한국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정 의장은 한국 기업이 SOC와 인프라 건설에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있음을 설명하며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에 대한 폴란드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정 의장은 쿠흐친스키 하원의장도 만났다. 정 의장은 "북한과의 오랜 우호관계에도 불구하고 유엔의 제재조치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지지해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북한에 대한 제재는 목적이 아닌 대화를 위한 수단"이라는 말도 했다. 북한을 대화의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폴란드의 지원을 당부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9대 대선 때부터 공약으로 탈원전 로드맵을 발표하는 등 원자력 발전의 비중을 축소할 것을 천명해왔다. 실제로 탈원전 정책의 일환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이 현재 잠정 중단된 상태다. 오는 20일 발표되는 공론위 결과에 따라 재개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은 1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정부 신적폐저지특위 회의'를 열고 정부의 탈원전 추진을 '졸속 신적폐'라고 규정하며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한국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회의에서 "국가 에너지 백년대계가 불과 3개월만에 수박 겉핡기식 논의를 거친 비전문가들에 의해 결정될 위기에 처해있다"며 "전문가 한명 없는 공론위는 법적 근거도 없고 대통령의 탈원전 지시를 이행하기 위한 일시 기구일 뿐더러, 실정법상 원자력위원회라는 독립된 기구가 엄연히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철저히 무시한 졸속 정책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공론화 과정도 허술하기 이를 데 없어서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공포 마케팅'이 판치고 일방적 주장만 난무해, 제대로된 공론화가 애당초 불가능 했다는 시민 참가단의 반응이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