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기간 배려 차원서 제안, 정용기 "국익 차원의 선의조차 정치 공작으로 해석"
  •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모습 ⓒ뉴데일리 DB
    ▲ 문재인 정부의 첫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모습 ⓒ뉴데일리 DB

    국정감사 일정을 연기하자는 자유한국당의 제안에 더불어민주당이 "저의가 의심된다"고 답하자, 한국당이 "여당 반응이 의외이고 황당하다"고 지적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통해 "배려와 선의 이외에 어떤 다른 뜻도 없는 제안"이라며 "(민주당 생각은) 제 맘 짚어 남의 마음을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감 연기는 피감기관인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 줘 정상회담 준비에 전념토록 하겠다는 선의에서 나온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전날 청와대 국정 감사 기간 도중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국빈 자격으로 방한키로 결정되자, 국감을 일정을 연기하자고 공식 제안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한·미정상 회담 때 북핵문제 해결·한미동맹 강화· 한미 FTA 재협상 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 준비를 위해 국감 일정 연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반응은 싸늘했다. 민주당 박홍근 원내수석부대표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청와대가 먼저 요구하면 국회가 동의해야지 야당 대표가 먼저 요구하는 것은 순서가 잘못됐다"며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국감 일정은 야당이 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취지다.

    이에 정 대변인은 "제1야당의 국익 차원의 선의조차 정치 공작으로 해석하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 한국당의 배려를 곡해하자 실망감을 내비친 것이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도대체 더불어민주당은 언제쯤 피해의식, 야당기질, 보복심리에서 벗어나 '집권여당다움'을 보여줄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