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일감 몰아주기, 순환 출자 많아…기업 하시는 분들은 허탈할 것"
  • 그간 SNS 등에서 모범 기업으로 불렸던 오뚜기의 기업 운영에 대해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유한국당 김한표 의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뚜기는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순환 출자가 많은 기업"이라고 했다. 이는 오뚜기에 대한 기존 인식과는 상반되는 주장이다.

    오뚜기는 최근 SNS를 중심으로 정규직 비율이 높은 기업이라는 점이 알려지며 대중들에게 '갓(GOD)뚜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청와대 역시 오뚜기의 이 점을 높이 평가해 지난 7월, 중견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문재인 대통령과 기업인 간의 간담회에 초청한 적도 있었다.

    김 의원은 "오뚜기는 기업 지배 구조 평가에서도 최하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며 "이 사실을 알고 열심히 기업 활동을 하시는 분들이 허탈해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오뚜기는 올해 기업지배구조 평가에서 최하위 등급인 D등급을 받았다. 총 매출액의 99% 이상이 계열사 내부 거래를 통해 이뤄진 점 등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게 오뚜기를 청와대에 처음 추천한 사람이 김 위원장이 아닌지 물었다. 김 위원장은 "그럴 리 없다. 결정되고 통보 받았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오뚜기 관련 질의에 "오뚜기의 청와대 초청은 일자리 창출·노사 관계에서 높이 평가됐기 때문"이라면서도 "일감 몰아주기나 기타 가격 설정 측면에선 사회의 지적을 받는 게 맞다"고 답했다.

    한편,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국정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 돼 출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