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外 동교동계, 바른정당과 통합에 '절레'... "신중함 필요"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을 겨냥, 양당 통합 가능성에 제동을 걸었다.

    박 전 대표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왜 갑자기 국민의당을 넘 보실까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며 "유 대표는 바른정당 11월 전대에서 당대표 당선 확실하겠지만 그렇게 되면 통합파는 한국당으로 입당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통합파에게 당대표 자리를 양보하면 당대당 통합의 길을 열어 줍니다"라고 밝혔다.

    유승민 의원을 '前 새누리당 원내대표'라 칭하며 본래 현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임을 강조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에 햇볕정책과 호남을 버리라는 요구는 유 대표께서 먼저 강경대북정책과 영남을 버리면 됩니다. 서로의 정체성이 있고 길이 있다면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드릴 수 없는 요구는 안해야 합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몇 의원들이 오실까요.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많습니다. 햇볕정책을 버리면 강경대북정책이 오고 호남을 버리면 영남이 올까요. 신중함이 필요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는 유 의원이 18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같은 안보 상황에서 과거 햇볕정책을 버리고 강한 안보를 지지하고 특정 지역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과감히 떨쳐내겠다고 한다면 그런 분들과 통합 논의를 못할 이유가 없다"라며 국민의당과 통합에 전제조건을 달았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당초 수면위로 떠오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 간 통합 논의 외에도 민주당과 연대를 원하는 국민의당 내 동교동계 및 중진 의원의 입장이 갈려 난항이 예상된다.

    천정배 국민의당 의원도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당에 햇볕정책이란 계승 발전시켜야 할 역사적 소명이고, 호남이란 개혁 정신의 본산"이라면서 "아무리 지지율이 바닥을 친들 목욕물을 버리면서 애까지 버릴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내달 초 국회 국정감사가 끝나면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열 계획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9일 "국정감사가 지난 뒤 본격적으로 의논해 볼 것"이라면서 "정체성을 지키면서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외연을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