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K뉴스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 유엔 대북제재 이행”
  • 세인트 키츠 네비스가 선적 등록을 취소한 北선박 '하오판 6호'. ⓒ케네스 리족 블로그 포스트 캡쳐.
    ▲ 세인트 키츠 네비스가 선적 등록을 취소한 北선박 '하오판 6호'. ⓒ케네스 리족 블로그 포스트 캡쳐.


    지난 11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제재를 위반한 북한 선박 4척의 입항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입항금지 대상선박은 ‘페트렐 8호(코모로스 선적)’, ‘하오판 6호(세인트 키츠 네비스 선적)’, ‘통산 2호(북한 선적)’, ‘지선 호(캄보디아 선적)’였다.

    이 가운데 북한 선박에 편의치적을 제공해 오던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이 ‘하오판 6호’의 등록을 취소했다고 美북한전문매체 ‘NK뉴스’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NK뉴스는 해운전문지 ‘헬레닉 쉬핑 뉴스’를 인용해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대상이 된 ‘하오판 6호’의 국제 선박 등록을 취소했다”면서 “선박 추적 프로그램에 따르면, ‘하오판 6호’는 2016년 말까지 수 년 동안 북한을 자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북한 선박의 입항금지를 요청할 당시 유엔 안보리는 ‘하오판 6호’가 대북제재 결의안에 명시한 수출입 금지 품목, 철광석과 석탄 등을 북한에서 선적해 수출하고 있다고 지목했다.

    ‘하오판 6호’의 등록을 취소한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은 1983년 9월 영국령에서 독립한 섬나라로, 카리브해 동쪽 리워드 제도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면적은 서울 면적의 절반이 채 안 되는 291㎢, 인구 5만 4,000여 명의 작은 나라로, 해외 선박들에게 선적 등록을 제공하고 있다.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은 독립 직후인 1983년 한국과 공식 수교했고, 북한과는 1991년 국교를 맺었다. 유엔에는 158번째로 가입했다.

    ‘세인트 키츠 네비스 연방’이 북한 선박 ‘하오판 6호’의 등록을 취소한 것은 얼핏 별 일이 아니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편의치적을 제공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한 곳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북한 선박이 다른 나라 깃발을 달고 외화벌이를 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