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시교육청 국정감사, 위례별초 사태 질문에 한다는 말이...
  • 20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20일 국회 교문위 국정감사에 참여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학부모시민단체들로부터 '동성애 교육을 옹호한다'는 비판을 받아온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중요하다"는 모호한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의 서울·경기·인천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은 최근 위례별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동성애 교육 논란을 지적하며 교육청의 역할을 질타했다.

    전 의원은 "위례별초 최 모 교사가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성애 문화제를 보여줘서 교육청 인권센터에도 문제가 제기됐지 않느냐"며 "지금 어떤 상황인가"라고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을 향해 물었다.

    이에 조희연 교육감은 "현재 해당 교사가 병가상태"라는 짤막한 대답을 내놓는데 그쳤다.

    그러자 전희경 의원은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말인데... 그새 전교조는 우리 학생들에게 동성애 문화제 축제를 보여주고 본인 책상에 성별(구분)에 대한 혐오감을 조장하는 포스터·문구를 붙여놨다. 교육청은 수수방관하는 것이냐"고 다그쳤다.

    조희연 교육감은 "지금 반대단체도 최 교사랑 해당 학교 교장을 고소한 상태"라며 "저희가 해당 교사를 옹호하는 게 아니라 학교가 사회적 갈등의 소재가 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오히려 반대로 동성애를 반대하는 수업을 했던 교사를 학생이 고발하는 사태가 있었는데 우리는 큰 틀에서 그 선생을 보호해주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단순히 동성애를 옹호하고 조장하기 위해 해당 교사에 대한 징계나 파면 처분을 미룬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실상 위례별초 교사에 대한 그 어떤 조치와 징계가 없었음을 시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희연 교육감은 "교육과정의 자율성에 큰 문제가 있지 않는 한... (크게 문제를 삼지 않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별초의 여교사는 수업 도중 학생들에게 자신이 직접 촬영한 '퀴어축제' 영상을 보여주고, 트위터에서 본인이 남성혐오자임을 밝히며 '한남충(한국 남자는 벌레)' 등 남성 비하표현을 쓴 사실이 알려져 학부모들 사이에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학부모 대의원회는 지난 8월 "(최 모) 교사는 교육 활동에 있어 정치·종교·이념 성향을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온라인 서명운동을 벌였다.

    학부모 800명과 일반인 540명 등 총 1,340명의 서명을 받아 31일 서울 교육청을 방문하기도 했으나 서울 교육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학부모시민단체로부터 강한 항의에 직면했다.

    이날 전희경 의원은 '혁신학교'에 대한 지적도 쏟아냈다. 그는 "서울시와 경기도 내 기초학력미달학생이 1, 2위를 다투고 있는데 해결방안은 없고 미사여구만 남발하는 업무를 하시면 되겠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논란이 된 위례별초 역시 지난해 4월 가재울초와 함께 나란히 서울 내 혁신학교로 지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