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北당국자들, 中사업가 찾아가 ‘관광 활성화’ 호소”
  • 北당국자들이 최근 中사업가들을 찾아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와달라"고 애걸하고 다닌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을 협박하면서, 뒤로는 유엔 기구를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에 지원을 구걸했던 리용호 北외무상.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 北당국자들이 최근 中사업가들을 찾아 "관광산업 활성화를 도와달라"고 애걸하고 다닌다고 한다. 사진은 지난 9월 유엔 총회에 참석해 공식적으로는 미국과 한국을 협박하면서, 뒤로는 유엔 기구를 통해 미국과 한국, 일본에 지원을 구걸했던 리용호 北외무상. ⓒTV조선 관련보도 화면캡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한국, EU 등의 대북제재 속에서도 ‘자력갱생’을 외치며 “외부의 도움은 필요 없다”고 외치는 김정은 정권이 최근 당국자들을 중국으로 보내 “관광 산업 활성화를 도와 달라”고 애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21일 中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중국에 거주하는 대북 사업가는 얼마 전 北당국자로부터 ‘북한 관광사업 좀 도와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 수단이 사라지자 관광을 돌파구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대북 사업가에 따르면, 당시 北당국자는 “중국인 등 외국인을 상대로 북한 관광을 활성화할 방안이 없겠느냐”고 물으며, 그에게 직접 북한 관광 사업과 기간 시설 개선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이 中대북 사업가는 “도움을 요청한 北당국자는 매우 진지했다”면서 “최근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로 북한의 무역, 금융, 해외 근로자 파견 등이 불가능해지면서 북한 관광을 외화벌이 돌파구로 여기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고 한다.

    이 中대북 사업가는 “북한 관광 소비자의 대부분이 중국인이기 때문에 더 많은 중국인이 북한을 찾는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획일적인 관광 상품과 열악한 기간 시설 등은 北당국자도 문제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 당국은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강화된 뒤 관광뿐만 아니라,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외화벌이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오는 10월 29일 열리는 평양 마라톤이 올해부터 연 2회로 늘어난 점, 중국에 친인척이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갑자기 여행증을 발급하는 점 등이 북한의 ‘외화벌이 노력’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대북 사업가는 “북한이 외화벌이 사업을 관광으로 만회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북한의 잇단 도발과 미국의 자국민 북한여행 관광 금지로 당장 북한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 또한 “북한 관광이 저렴하지만, 실제 다녀온 뒤 크게 실망해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다른 중국 소식통들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관광산업 집중정책’은 ‘자유아시아방송’과 소식통들의 지적대로 쉽게 활성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 상품의 대부분이 김씨 일가 우상화 사적지와 북한 체제 선전선동 장소를 돌아보고, 전체주의 사회의 특성을 자랑하는 것들이어서, 세계의 다른 관광지처럼 꾸준히 관광객을 끌어모을 정도의 매력은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외화벌이 부족’이 계속 이어질 경우 김정은 정권은 국제적 범죄조직과 연계해 해킹, 불법 도박, 가짜 담배 밀수, 마약 매매, 인신 매매 등을 통해 ‘달러’를 벌어들이려 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한국에게 '비공식적'으로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요구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