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외신들, 카탈루냐 주민 40만 명 시위 동참·격화 조짐 보도
  • 스페인 중앙 정부에 반발, 카탈루냐 독립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들. ⓒ英로이터 관련보도 화면캡쳐.
    ▲ 스페인 중앙 정부에 반발, 카탈루냐 독립을 촉구하는 지역 주민들. ⓒ英로이터 관련보도 화면캡쳐.


    스페인 정부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현 지도부를 내쫓고 자치권을 뺏겠다고 발표했다. 카탈루냐 주민 40여만 명은 스페인 정부 결정에 반발해 시위를 시작했다.

    프랑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통해 헌법 155조를 발동,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고, 6개월 내에 선거를 실시해 새 자치정부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1978년 제정된 헌법 155조는 “중앙 정부는 정책에 불복종하거나 헌법을 위반하는 자치 정부를 해산하고 자치 경찰을 장악하는 등의 필요한 조치를 다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헌법 155조는 오래 전부터 분리 독립을 주장해 온 바스크 등을 대상으로 만든 조항이었지만 실제로 발동한 것은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가 처음이라고 한다.

    라호이 총리의 결정이 전해지자,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마드리드 정부의 결정은 불법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고, 카탈루냐 주민들은 카탈루냐 독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카를레스 푸지데몬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라호이 총리의 발표 이후 “마드리드 정부의 결정은 프란시스코 프랑코의 군사독재정권이나 하던 짓”이라며, 스페인 중앙 정부에 ‘카탈루냐 독립’과 관련한 대화를 거듭 촉구했다고 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카탈루냐 주민들은 지역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 바르셀로나에서는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모여 마드리드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한다. AF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이날 시위에 참가한 카탈루냐 주민의 수가 40만 명을 넘었다고 추정했다.

    이로써 ‘분리 독립’을 둘러싼 스페인 중앙 정부와 카탈루냐 자치 정부 간의 갈등은 더욱 혼란스럽게 됐다.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바스크 지역 등 다른 자치정부 또한 독립을 주장할까 우려하고 있다. EU는 스페인에서 카탈루냐가 독립할 경우 회원국 자격 문제 등 때문에 분열이 심화될까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