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데일리 창간 12주년 조사] 3당 통합 30.3% 국민+바른 22% 한국+바른 17%대통합 기대감 높지만, 조건 없는 거대정당으로의 흡수 통합 방식에는 경계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오른쪽)와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공준표 기자
    [뉴데일리 창간 12주년 여론조사] 야당 통합과 관련해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대한 지지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존 기득권 정당에 대한 기대가 낮아진 만큼 개혁보수를 내세우는 바른정당과 다당제를 주장하는 국민의당의 연대에 기대를 거는 것으로 분석된다.
    뉴데일리가 창간 12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기관 '에이스리서치'와 실시한 '대국민정치현안여론조사' 결과 성인남녀 22.3%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지지했다.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17.4%로 뒤를 이었으며 '친박 진영을 제외한 야3당 통합'이 16.7%,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의 통합'이 13.6%로 집계됐다.
    조사결과 야권의 대통합을 기대하는 여론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野3당 통합 방식을 지지하는 여론(13.6%)과 친박을 제외한다는 조건을 단 3당 통합을 바라는 응답자(16.7%)를 합치면 대통합 가능성을 점치는 의견은 30.3%에 달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양당 통합은 17.4%,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방식은 22.3%의 지지를 받았다.
    정당지지도 별로 볼 때 좌파 성향의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무당층 등은 야당간 통합을 묻는 질문에 모름/무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 만큼 우파 통합에 대해 무관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 중에선 36.9%, 정의당 지지층은 65.2%, 무당층은 36.6%가 모름/무응답을 선택했다.
    반면 통합 당사자인 한국당·국민의당·바른정당 지지층의 의견은 여러 방식으로 엇갈렸다. 한국당 지지층 중 52.8%가 바른정당과의 당대당 통합을 지지했다. 반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지지층은 거대 정당으로의 흡수 통합 방식을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국민의당 지지층 중 43.9%와 바른정당 지지층의 44.4%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희망했다.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지지층 중에서 2번째로 여론이 높은 합당은 '친박 진영을 제외한 야3당 통합'이었다. 정당간 통합을 위한 첫 분수령이 한국당의 친박 논란 해결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 정당지지도 별 야당 통합 의견. ⓒ뉴데일리 DB
    ▲ 정당지지도 별 야당 통합 의견. ⓒ뉴데일리 DB
    권역 별로는 서울이 28.4%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에 가장 큰 지지를 보냈다. 인천·경기는 24.7%, 광주·전라는 22.9%, 강원·제주는 19.5%, 대전·충청·세종은 19.1%, 부산·울산·경남은 16.5%, 대구·경북은 15.9%가 지지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에는 대구·경북이 30.2%로 찬성율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수성향이 강한 만큼 보수야당간 통합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원·제주도 23.3%로 적지 않은 비율을 보였으며 부산·울산·경남도 19.1%가 찬성했다. 서울은 18.4%, 대전·충청·세종은 17.8%, 인천·경기는 14.9%로 나왔다. 반면 진보성향이 강한 광주·전라는 4.6%로 보수야당간 통합에 부정적인 인식을 보였다.
    '친박 진영을 제외한 야3당 통합'은 16.7%로 야3당 전체 통합보다 3.1%P 높게 나왔다. 해당 통합에선 대전·충청·세종이 21.2%, 광주·전라가 20.1%로 20%이상의 찬성율을 보였다. 부산·울산·경남은 전체 통합이 한 자릿수에 머문 것과 대조되는 수치인 17.5%로 높게 나왔다. 강원·제주는 전체 통합보다 5.7%P낮은 17.0%로 집계됐다. 인천·경기는 16.6%, 대구·경북은 14.7%다. 서울은 13.1%로 전국 지역 중 가장 낮게 나왔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의 통합'을 지지한 비율은 평균 13.6%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강원·제주가 22.7%로 비교적 높은 지지를 보냈으며 대구·경북이 18.7%, 대전·충청·세종이 17.7%로 뒤를 이었다. 광주·전라에서도 14.4%가 찬성 의견을 보였다. 인천·경기는 14.3%였다. 부산·울산·경남과 서울은 각각 9.7%와 8.5%로 한 자릿수 응답에 그쳤다.
  • 야당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표. ⓒ에이스리서치
    ▲ 야당 통합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 표. ⓒ에이스리서치
    성별 분석에선 남성과 여성 모두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각각 26.7%와 18.0%로 가장 높았다. 지지도가 가장 낮은 통합에 대해서도 남성과 여성의 대답은 같았다. '자유한국당·바른정당·국민의당 통합'에는 각각 14.3%, 12.9%로 가장 낮은 지지도를 보였다.
    남성은 이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19.7%)', '친박 진영을 제외한 야3당 통합(16.4%)' 순으로 나왔다. 다당제를 주장하는 국민의당과 개혁보수를 내세우는 바른정당의 통합에 기대를 걸면서도, 보수야당간에 통합을 할 경우엔 친박 진영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친박 진영을 제외한 야3당 통합(17.0%)'이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15.2%)'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남성과 차이를 보였다.
    연령대 별로는 만19세부터 50대까지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의 통합'을 가장 많이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는 만19세부터 29세는 27.4%, 30대는 30.2%, 40대는 23.1%, 50대는 20.0%다. 다만 60대 이상에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25.6%)'을 가장 많이 지지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최근 국민의당 자체 여론조사 결과 양당이 합당할 경우 당 지지도가 20%에 육박할 것으로 조사된 만큼,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양당으로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른정당은 '자강'을 강조하면서 11·13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등 통합 논의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지금은 국감에 집중할 것"이라며 양당 합당에 대한 반대 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이다. 안 대표는 특히 박지원 의원 등 호남 중진들의 반발을 예상한 듯 "당 내·외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보고 상대당과 우리가 잘 맞는지도 봐야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본지의 창간 12주년 여론조사는 에이스리서치에 의뢰, 2017년 10월 21일부터 22일까지 이틀 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전화 ARS(유선 20%, 무선 80%)를 통해 진행됐다. 피조사자 선정방법은 휴대전화 임의걸기(RDD)이었으며, 나머지는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랐다. 신뢰도는 95% 신뢰수준, 오차범위는 ±3.1%다. 응답률은 3.3%로, 유선 1.9%, 무선 4.1%였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더욱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