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훈련 “명백한 침략연습”이라며 안보리 제재안건 상정 요구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유엔 주재 北대표부가 유엔 안보리에 지난 20일 한미연합훈련을 제재 대상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유엔 주재 北대표부가 유엔 안보리에 지난 20일 한미연합훈련을 제재 대상 의제로 다뤄줄 것을 요청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 정권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게 ‘협박’ 수준의 편지를 보냈다고 스스로 밝혔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1일 “유엔 주재 北상임대표가 미국이 또 다시 한반도에서 북한을 핵 선제타격 하기 위한 대규모 연합해상훈련을 벌인 것과 관련해, 지난 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北‘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유엔 주재 北대표부의 편지 내용은 사실상 유엔 안보리를 향한 협박이나 마찬가지였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北대표는 편지에서 “냉전 시기에 시작된, 북한을 반대하는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은 냉전 후에 오히려 더 큰 규모로, 더 공격적인 성격으로, 더 많은 핵 전략자산들을 동원해 한 해에도 몇 차례씩 벌어지고 있어 국제 평화와 안전에 명백한 위협이 된다”면서 “우리는 이 문제를 유엔 헌장 제34조와 제35조에 따라 유엔 안보리 이사회가 긴급 의제로 상정해 논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유엔 주재 北대표부는 “우리처럼 미국의 핵위협을 극심하게, 직접적으로, 장기간에 걸쳐 당하고, 그 규모와 형식, 목적, 본질에 있어서 가장 악랄하고 횡포한 핵전쟁 연습을 자기 눈 앞에서 목격한 나라는 없을 것”이라며 “유엔 안보리는 자기 사명에 맞게 한반도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우리의 제소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강압적으로 요구했다.

    유엔 주재 北대표부의 편지에서 가장 기가 막히는 부분은 다음 대목이다. 이들은 편지에서 “우리의 정당한 제소를 또 다시 외면한다면, 유엔 안보리가 자기 사명도, 국제사회의 신뢰도 다 무시하고 일개 국가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했다는 것을 스스로 더욱 명백하게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협박했다.

    北‘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유엔 주재 北대표부가 유엔 안보리에 의제로 상정하라고 요구한 훈련은 최근 ‘로널드 레이건’ 항모강습단과 주한미군, 한국 해군과 공군이 동해와 서해에서 실시한 합동 훈련이었다. 이를 두고 “명백한 침략적 전쟁 연습”이라며, 한국과 미국을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한 것이다.

    北‘조선중앙통신’이 밝힌, 유엔 주재 北대표부의 편지 내용에는 한국과 미국이 왜 이 훈련을 실시했는지에 대한 설명은 당연히 들어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