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극 '파란나라'가 남산예술센터 무대에 다시 오른다.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와 극단 신세계가 공동 제작해 지난해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초연한 '파란나라'는 11월 2일부터 12일까지 공연한다.

    '파란나라'는 1967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역사수업시간에 벌어진 실제 실험 '제3의 물결'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한국의 일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통제가 어려운 교실을 보여주고, 학생들을 통솔할 수 없는 선생님이 학생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게임을 제안한다.

    '훈련을 통한, 공동체를 통한, 실천을 통한 힘의 집결'이라는 구호 아래, 그 어떤 것으로도 차별하지 않는 파란나라를 만들고자 시작된 '파란혁명'은 순식간에 학교 전체로 퍼져나간다. 현재 직면한 청소년들이 겪는 문제들을 수렴해 그것들이 우리 사회에 숨어있는 집단주의와 폭력, 혐오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

    초연 당시 배우들의 꼼꼼한 학교현장 취재와 일반 학생들과의 협업 워크숍, 토론 방식을 거쳐 제작돼 경쟁시스템에 매몰된 한국사회를 반영하고 그 축소판을 극의 무대가 되는 교실 안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극중 19명의 '파란나라' 당원들이 전체주의에 매몰되며 30명에서 58명으로 불어나 무대를 압도했다.

    지난해 '파란나라'가 일반 고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집단주의를 거칠게 그렸다면, 올해는 한국 사회에 만연한 근본주의와 폭력, 혐오문제에 방점을 두고 사회적 존재로서 집단과 개인 사이의 불안이라는 주제로 확장된 내용을 그려낼 예정이다.

    극단 신세계는 재연을 준비하면서 '2017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청소년X예술가 프로그램 운영단체 공모'에 선정돼 지난 4월부터 26주간 청소년들과의 워크숍을 거쳤다. 그중 14명의 고등학생이 공연에 등장하며, 공고를 통해 모집한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을 가진 103명의 시민들이 출연한다.

    '파란나라'를 쓰고 연출한 김수정은 혜화동1번지 6기 동인으로 2014년 서울연극센터 유망예술지원사업 '뉴스테이지(NEWStage)'에 선정됐으며, 2015년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연출상을 수상한 바 있다.

    연극 '파란나라'는 남산예술센터, 인터파크, 예스24공연, 옥션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클립서비스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 전석 3만원, 청소년·대학생 1만8천원. 문의 02-758-2150.

    [사진=서울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