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서 강도높게 질책…송영무 "보고받은 적 없어 문제가 크다…상세히 소명할 것"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DB
    ▲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 ⓒ뉴데일리 DB

    '흥진호 나포 사건'과 관련, 자유한국당 김진태 의원이 "흥진호의 일주일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태 의원은 31일 국정감사 보고를 통해 "흥진호가 일주일간 북에 갔다왔는데도 국방장관, 해군총장은 언론 보도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흥진호는 10.27 우리정부가 UN북한핵규탄결의안에 기권하는 날 송환된다"며 "청와대는 군수뇌부도 배제한채 북한과 대체 무슨 일을 꾸민거냐"고 언급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앞서 지난 30일 국회 국제사법위원회의 군사법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이야기를 토대로 다시 논평한 것이다.

    당시 김 의원은 흥진호 나포 사실 인지 여부에 대해 송영무 국방부 장관·해군 참모총장 등에 캐물었다.

    김 의원은 "어선이 통째로 사라져가지고 수색작업을 하는데도 해군 참모총장이 모르고 국방부 장관이 모르고 있다는게 말이나 되느냐"며 "그러니 우리나라 어부 10여 명이 이북에 갔다왔는데도 대통령은 프로야구에 가서 시구하고 치킨들고 계시고 이런거 아니냐"고 비판했다.

    나아가 "세월호 사건은 7시간 가지고 마르고 닳도록 '9시 30분에 보고를 받았냐, 10시에 받았냐, 대통령이 구조 지시를 안해서 어린 생명이 희생됐다' 이러는데, 어부 10명이 이북에 끌려갔는데도 프로야구 시구를 하고 그래도 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야당 시절이던 지난 정권 당시 세월호 사건에 대해 집요하게 공세를 가했다. 박근혜 정부가 선박에 대한 관리·감독 의무를 소홀해 대형 인재가 발생했으므로 이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 민주당 측 논리였다.

    그러나 집권 후 일어난 흥진호 사건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이렇다할 언급이 없었다. 김 의원의 발언은 이 대목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송영무 장관은 "보고받은 적이 없어서 문제가 크다고 믿고 있다"며 "전부 추적해 나중에 소명해 올리겠다"고 했다. 다만 세월호 사건과 연관짓는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것과 이건 다른 양상"이라고 선을 그었다.

    흥진호 사건은 지난 21일 경주 감포 선적인 391흥진호가 지난 21일 사라졌다 엿새만인 27일 국내로 되돌아온 사건이다.

    흥진호는 지난 16일 복어잡이를 위해 울릉도 저동항을 출항한 뒤 울릉도 북방 약 183해리에서 조업한다고 위치보고를 했지만 36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북한이 "인도주의 원칙에 의해 돌려 보내준다"를 통보를 할 때까지 우리 당국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관리·감독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