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검의 "故 김주혁, 즉사 가능 수준의 '머리 부상'으로 숨져""약물 등 다른 가능성 여전히 존재..최종 부검 결과는 7일 후 공개"
  • 30일 오후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로 숨진 배우 김주혁(45)이 심각한 두부손상(頭部損傷)으로 사망했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김주혁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심근경색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즉사(卽死) 가능 수준의 두부손상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라는 1차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심장에 기타 이상이 생겼거나 약물 등의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정확한 사망 원인은 조직 검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의사 소견을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약물이나 조직 검사 결과는 보통 일주일 정도 소요되나, 정확한 사망 원인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걸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국과수의 발표로, 종전까지 가장 유력시 됐던 심장 계통의 '건강이상설'은 사실상 설득력을 잃게 됐다.

    앞서 김주혁이 1차 추돌 직후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는 목격자 진술이 전해지면서 김주혁이 돌발적으로 심근경색을 일으켜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대두됐었다.

    그러나 추돌 사고를 당한 목격자(그랜저 승용차 운전자)가 "김주혁이 가슴을 움켜쥔 게 아니라 핸들을 양손으로 붙잡고 가슴을 기댄 채 있었다"고 종전 진술을 번복하면서, 사실상 심근경색으로 굳어졌던 사인이 다시금 오리무중으로 빠지는 상황이 초래됐다. 보통 심근경색이 발발하면 극심한 흉통으로 인해 본능적으로 가슴을 움켜쥐는 행동을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하지만 심근이 괴사(壞死)하는 증상 외에도 심장에는 다양한 질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아직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의견도 있다. 이날 국과수 1차 부검의 소견을 전달한 경찰 관계자도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인이나 사고 발생 원인을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