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격론 끝 全大연기 무산… 김무성 등 9명 "나가겠다"
  • ▲ 바른정당 의원총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 바른정당 의원총회. ⓒ뉴데일리 이기륭 기자

    바른정당 통합파가 문재인정권 독주를 견제하기 위한 보수통합 정계개편의 신호탄을 쏘았다.

    바른정당은 5일 저녁 8시부터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의원들 대부분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에 걸친 격론을 벌였으나, 당초 의제로 지목된 전당대회 연기에 관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로써 통합파 의원들은 탈당 의사를 6일 발표하고 9일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이날 의총에서 통합파 의원들은 13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하자는 주장을 했으나,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자강파 측에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주장한 통합전대론이 긴 시간에 걸쳐 진지하게 논의됐으나, 11·13 전대 연기에 유승민 의원이 끝내 동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의총이 끝난 뒤, 통합파로 분류되는 황영철 의원은 "내일(6일) 오전 10시에 정론관에서 통합 성명서를 발표하게 될 것"이라며 "지역위원회에 내려가서 함께 바른정당에 입당했던 지방의원들과 탈당계 제출을 위한 작업들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오후에 탈당계를 제출하면 9일에 자유한국당에 복당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탈당에 동참한 의원은 김무성·김용태·김영우·강길부·정양석·주호영·이종구·홍철호·황영철 의원 등 9명이다.

    주호영 대표권한대행은 "전당대회까지 하고 (대표직을) 넘겨주는 게 맞는지, 그 전에 (탈당을) 하는 게 맞는지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통합에 뜻을 같이 하며 (탈당)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만약 대표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주호영 의원이 탈당에 동참하면 향후 11·13 전당대회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바른정당은 대표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된다.

    황영철 의원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세부적인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나와 김용태·강길부 의원을 협의를 하기 위한 통합추진위원으로 결정했고, 한국당에서 이미 선출돼있는 통합추진위원 세 명과 8일 교차 회동을 통해 구체적 협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유한국당의 의석 수는 107석으로, 바른정당 통합파 9명이 합류할 경우 116석으로 늘어나 121석인 더불어민주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전망이다. 반면 의석 수 20명인 바른정당은 11명으로 줄어들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잃고 비교섭단체로 남게 될 위기에 처한다.

    자강파 일부 의원들도 이처럼 허망하게 분당(分黨)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자강파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의총 직후 취재진과 만나 "전대 연기는 후보자들의 합의가 돼야 되는데 현재 상황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예정대로 치르는 것이고, 그 전제 하에서 각자의 정치적 판단을 하는 결론이 된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울러 "탈당파도 일부는 전대 연기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거나 지지하는 분도 있었고 남아 있는 분(자강파)도 당이 쪼개지니까 연기가 필요한 것 아니냐 하는 분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바른정당 통합파의 탈당 결정은 보수통합 움직임의 첫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향후 계속될 일련의 후속 정계개편의 과정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