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엽 "대선 패배한 사람이 죄인" 발언에 安 "그런 정당에 왜 있나" 직격탄… 분열 조짐
  • 안철수 대표가 독일 순방을 가 현지 전문가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 국민의당
    ▲ 안철수 대표가 독일 순방을 가 현지 전문가와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대화하고 있다. ⓒ 국민의당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적폐청산을 '복수(復讐)'라고 규정한 것을 계기로 안 대표와 일부 호남 중진 의원 간의 정치적 노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안 대표는 자신을 공개 비판한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을 향해 6일 "그런 정당에 있는 게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응당 가야할 길을 비정상으로 인식한다면 끝까지 같이 못할 분이 있더라도 가겠다"고 선언했다.

    당을 나가도 붙잡지 않겠다는 취지로 해석 돼, 바른정당에 이어 국민의당의 분당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성엽 의원은 앞서 6일 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압박했다.

    유 의원은 국회의원·지역위원장이 함께 사용하는 메신저 방에 "당의 행보와 장래에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안 대표를 가리켜 "대선에 패배한 사람은 죄인"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설적으로 비판해서 개인적으로나 당으로서나 얻을 게 뭐가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분열을 앞둔 바른정당과 통합을 거론했다가 당내 분란만 야기했다"며 "지금이라도 우리 당의 미래를 위해 중대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안 대표는 같은날 "저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정치적 공격은 두렵지 않지만 짚을 건 짚고자 한다"고 입을 열었다.

    안 대표는 "당의 한 중진의원께서 대놓고 저를 공격했다"며 "당대표는 무슨 말을 해도 듣고 앉아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대선에 패한 후보가 당대표에 당선된 것이 비정상'이라는 발언과 관련해 "이해할 수 없는 논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당선이 비정상이면 선출한 당원이 비정상이라고 보고계신 건데, 그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거란 생각마저 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적폐청산과 관련해 "청산과 결산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적폐청산이) 현 정부 운영능력의 부족을 덮는 수단이 되는 것을 경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반패권의 길, 중도혁신의 길을 포기할 수 없다"며 "이것이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요구하는 길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