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전대 '그들만의 축제'… 자강파 진수희, 발언 도중 '눈물'
  •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사진 DB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뉴데일리 사진 DB

    바른정당 당 대표 후보 유승민 의원이 당내 의원 9명의 집단 이탈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입장을 굳혔다. 바른정당은 예정대로 오는 13일 전당 대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유 의원은 7일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현재 당이 최대 위기에 처해있는데, 내일 9분이 탈당계를 제출하더라도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씀을 드리러 왔다"며 "한 마디로 말해 보수의 환골탈태를 바라시는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 여부가 주목을 받던 주호영 원내대표와 정운천 최고위원은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주 원내대표는 통합파와 함께 탈당계를 제출할 계획이며 정운천 최고위원은 전날 전대 연기를 주장하면서 후보직을 사퇴했다.

    유 의원은 당사에서 사무처 관계자, 전문위원들이 참여한 비공개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당직자들이 낙담이나 좌절에 빠질까 걱정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당을 떠났던 국회의원보다 더 당에 대한 애정이 많고 잘해보자는 결기가 대단했다"고 칭송했다.

    이어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여는 트럼프 미 대통령 만찬 행사에 주호영 원내대표의 참석이 적절한지 묻는 질문에 유 의원은 "국민들께서 판단해주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정운천·박인숙 의원의 사퇴와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이에 유 의원은 "그분들 사퇴 직전까지도 몰랐다"며 "사전에 알았으면 말리고 싶었는데 당장 탈당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전대 끝나면 11명 의원이 있으니까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은 다 알고 같이하는 게 좋고, 그 과정에서 두 분이 적극 참여하도록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자강파 진수희 최고위원은 이날 발언 도중 전날 당 의원 9명의 집단 이탈과 관련해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진 최고위원은 "비록 창당 때 같이 했던 동지들이 다른 생각을 갖고 떠났는데 그들의 선택을 이해는 못하지만 존중은 하니 더 이상 비난할 생각은 없다"며 "저희들에게 주어진 소명, 국민들께서 걸고 계신 기대, 희망을 잡고 좌고우면하지 않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오는 9일 부터 3일 간 당 대표 선거 당원 투표를 거치고, 11일부터 이틀간 여론조사를 실시해 13일에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당원 투표 방식은 모바일로 진행된다.

    권오을 의원은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면 바른정당이 가고자 했던 이 나라 개혁보수의 길에 대해서 목표를 다시 한번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