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오해 없도록… 민주당 사드 배치 반대 당론은 전환해야"
  •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미·중 간 균형외교 의도를 정정한 것에 대해 "잘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은 지적하고,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사드 배치 반대 당론 유지는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8일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초선의원 연석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으로 잠시 문제가 됐던 균형외교에 대해 (어제 정상회담에서) '한·중 외교를 균형외교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대통령이 언급함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킨 것은 잘한 일"이라며 "앞으로 이런 오해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3일 싱가포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외교를 중시하면서도 중국과의 관계도 더더욱 돈독하게 만드는 균형 있는 외교를 하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당시 자유한국당은 논평을 통해 "시대착오적인 '광해군 코스프레'를 즉각 그만둬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후 논란이 격화되자 청와대는 "참여정부 때 동북아 균형자론과는 다르다"고 선을 긋고 진화에 나섰데 이어, 전날 한미 정상회담이 열리자 문재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균형외교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외교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동북아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우리 외교의 지평을 넓히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의 문제 제기가 나올 것을 대비해 변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하기도 했다.

    한국당 백승주 의원은 이날 아침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한미동맹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계속 문제를 제기하니까 균형외교에 대해 미국 대통령을 안심시키려고 이렇게 말했지만, 완전히 클리어되는 것보다도 논쟁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다만 사드 배치 반대에 대해서 아직도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하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 문제는 정상회담에서 긍정적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당론은 바뀌어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가 말한 '어제의 긍정적 언급'이란 한미 정상회담에서 탄도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 첨단 군사자산 획득 등 양국이 군사적 협력 강화에 합의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에 대해 힘의 우위를 가지고 최대한 제재와 압박을 가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우리 당으로서는 환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