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위 대통령과 사람중심 철학 닮아…정상회담도 잘 될 것"
  •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아세안과의 협력을 4대국 수준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물리아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계획을 밝히며 "아세안 지역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지이면서 교역·투자 규모도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첫 국빈방한으로 인도네시아를 찾았다"며 "저와 조코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사람 중심의 국정철학과 서민행보등에서 닮은 면이 많다고 들었다. 앞으로 조코위 대통령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바닷길은 멀지만 우리와 교류한 역사가 고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서 "삼국시대 또는 통일신라시대에 이미 우리는 동남아 지역과 교역했고, 조선 태종 때는 자바국의 사신일행이 두 차례나 방문했었다는 기록이 태종실록에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도 두 나라는 공통점이 많다"며 "두 나라는 모두 식민지배와 권위주의 체제를 겪었지만 그 아픔을 극복하고 민주화와 경제성장의 길을 성공적으로 걸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일 우리 원양어선이 인도네시아 선원 10명을 구조한 사건을 언급하며 "조코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도 아주 잘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 이날 문 대통령은 간담회가 끝난 뒤 마무리 발언에서 "그동안 우리 외교는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국 외교에 갇혀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제는 아세안 외교를 4대국 수준으로 높여야 할 필요가 있으며 인도네시아가 아세안 국가들의 중심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작년에 조코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하셨고 올해 제가 인도네시아에 온 만큼 정상외교를 비롯해 다양한 인적교류를 확대해나가려고 한다"며 "한국의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하고 성장을 돕는 것이 한국의 도리이며 한국을 부흥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