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농민들 내세워 ‘남조선 달러’ 노리나

RFA 소식통 “농민들에게 무 시레기·고구마 줄기 팔아서 달러 가져오라 명령”

전경웅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09 12:5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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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noch2051@hanmail.net
  • 뉴데일리 통일·외교부장입니다. 통일부,외교부,북한,국제 분야를 담당합니다.

    저의 주된 관심은 '국익보호'입니다. 국익보호와 관련된 이슈는 국제관계에서만 발생하지 않습니다. 국내의 어두운 세력들이 더 큰 위험성을 갖고 있다고 봅니다.

    기자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자가 알려주는 정보가 세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것입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미국, 일본, EU 등의 대북제재로 외화벌이가 막힌 북한 김정은 정권이 이제는 농민들에게까지 외화벌이를 강요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지난 8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대북제재로 수출이 막힌 북한이 수출금지 품목이 아닌 농산물 수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북 소식통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의 대북소식통은 “주로 잣을 수출했던 북한이 최근에는 ‘무 시레기’와 ‘말린 고구마 줄기’ 같은 것까지 닥치는 대로 수출하고 있다”며 “대북제재로 북한의 외화 사정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최근 수출품을 보면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무 시레기, 말린 고구마 줄기는 조선족과 한국 사람들이나 먹지 중국인들은 잘 먹지 않는다”면서 “북한이 수출한 농산물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대부분 중국산으로 둔갑시켜 한국에 재수출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평안북도 소식통은 “무 시레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는 당국에서 농촌에게 부과한 외화벌이 과제 수행에 따라 만든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무 시레기 재료인 무청은 배추와 함께 김장할 때 모두 활용하고, 말린 고구마 줄기 또한 북한에서 모두 식품으로 활용하지만, 당국이 부과한 외화벌이 과제 수행을 위해 바친 것”이라고 전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산 무 시레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가 한국으로 재수출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제품을 깨끗하게 가공하고 가격도 저렴하면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한국 농산물 수입업자의 이야기도 전했다.

이 농산물 수입업자에 따르면, 무 시레기나 말린 고구마 줄기는 중국과 한국에서도 많이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제조하는데 드는 인건비 탓에 보통 수입하고 있다고 한다.

이 수입업자는 “북한이 한국에서나 인기가 있는 이런 식품을 농민들의 ‘외화벌이 과제’로 부과했다는 것은 북한 당국이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외화벌이 사업을 벌이는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추측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이 인용한 소식통 등의 지적처럼, 현재 시행 중인 대북제재는 주로 김정은 정권을 대상으로 할 뿐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관련된 품목의 수출입은 예외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를 ‘제재의 빈 틈’으로 보고, 농어민들을 앞세워 한국을 대상으로 한 ‘외화벌이’를 벌일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2016년 말까지도 '중국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농산물 판매를 단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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