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조절 못하면 범죄자 되기 쉬워… 공무원 지망자들 유념해 주길"
  •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이 최근 잇따른 공직자의 기소 및 검찰 조사와 관련해, 공직에 대한 감상을 드러냈다.

    표 의원은 9일 자신의 SNS에 "경찰·검찰·국정원·국회의원 등 공직은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직업'"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직업 윤리와 소신, 국가관과 사명감, 가치관 확립이 부족할 경우 불법 부당한 지시를 따르거나 사익을 챙기거나 감정 조절을 못해 범죄자가 되기 쉽다"고 설명했다.

    신중하되 당당하게 일하고, 잘못에는 책임지자는 게 표창원 의원의 주장이다.

    그는 "공무원 지망자들께서는 꼭 유념해 주시기 바란다"며 "자신 없으면 결코 공무원 응시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표창원 의원의 글은 나오게 된 시점과 관련해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근 이른바 '적폐청산'의 광풍 속에서 검찰 조사에 연루된 공직자들을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등 현 정권 실세들도 기소되는 마당에 공직의 허망함을 나타낸 것 아니냐고 꼬집는 견해도 있다.

    공무원 시험에 수많은 응시생들이 몰려 경쟁 과열 양상을 보이는 시점에, 표창원 의원의 발언은 공무원 지망생들에게도 상당한 반향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따르면 지난 4월 국가직 9급 공채에 총 25만 명이 넘는 공무원 응시생이 시험을 봤다. 22만2650명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재차 갱신했다.

    그 스스로도 경찰을 거쳐 국회의원을 직접 겪어본 인물로서, 탁현민 행정관 등의 기소에 즈음해 공무원 지망생들에게 던진 발언이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경찰대학교 출신인 표창원 의원은 범죄 심리분석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강호순 사건·발바리 사건 등 많은 주요 범죄사건에 관여했다. 경찰대학교 교수 시절 지상파·종편에 출연해 인지도를 쌓았다.

    지난 2015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영입 제안을 받아들여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후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1기 위원으로 활동했고 지난해 20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경기 용인정 선거구에서 51.6%의 득표율을 보였다.

    특히 지난 2013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당 측 정치인 중 박정희 前 대통령을 존경하고 고마워한다는 것을 강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