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安 박주현 "바른정당에게 모욕 들을 이유 없어"… 親安은 엄호사격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 뉴데일리 DB

    바른정당과의 통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이 최고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비안(비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은 "당의 정체성을 흐린다"며 안철수 대표의 리더십에 강력히 문제를 제기했다. 안철수 대표 성토장을 방불케 할 정도였다.

    국민의당 박주현 최고위원은 "국민의당은 40명의 훌륭한 의원과 열성적 원외위원장을 가진 정당"이라며 "왜 우리가 교섭단체도 무너지고, 지난 박근혜정권의 실패에 공동 책임이 있는 바른정당으로부터 호남을 벗어나라느니 햇볕정책을 버리라느니 얼토당토않은 모욕을 들어야 하는가"라고 질타했다.

    박주현 최고위원은 "(그런데도) 당은 지지율 탈피를 위한 혁신이라며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를 시도했고,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사퇴서를 내느니 마느니 충성 서약을 하는 듯한 퍼포먼스를 벌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당제는 정체성이 같은 집단이 한 정당을 이루는 것이지, 정체성이 다른데 억지로 통합한다면 이 역시 양당제의 폐해"라고 주장했다.

    천정배계로 분류되는 박주현 최고위원의 맹공에, 지도부에 포진한 친안(친안철수)계 최고위원들은 엄호사격으로 맞섰다.

    장진영 최고위원은 "축구선수가 공을 차야지 상대방 선수를 차면 시합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며 "앞에서 하는 토론은 피하고 뒤통수 때리는 치사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박했다.

    이태우 청년최고위원은 "하루가 멀다하고 당에 미스테리한 발언을 하는 비례대표 의원에게 말씀드린다"며 "지난 총선 때 사지에 뛰어들어 살신성인의 자세로 희생해준 분들이 있었기에 지금 그 (비례대표 초선의) 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이상돈 의원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이상돈 의원은) 주변에 당원 모집이라도 해봤는지 의문"이라며 "지금도 길거리에 나가 당세 확장을 위해 눈물겹게 뛰고 있는 원외위원장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봤는가"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다음 (비례대표) 순번에 훌륭한 분이 있다"며 "당 지도부를 아마추어라 하지 말고, 프로면 프로답게 결단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사실상 의원직 사퇴를 압박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의 통합·연대 논의 등 당 정치노선을 놓고 21일 '끝장토론'을 벌이기로 해 당내 갈등 봉합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