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탄생 100돌 기념 콘서트, 朴지지자들의 거친 항의 연발"5000년 가난 끊어낸 박정희 대통령 결기·강단·추진력 존경해"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후 첫 대구 방문에서 "보수우파 세력이 살아야지 박근혜도 살든 말든 할 것 아니냐"고 호소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위기의 대한민국 박정희에게 길을 묻다' 토크콘서트에 참석, 축사 도중 박 전 대통령 출당에 항의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가 축사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그리고 추진력을 존경한다"고 말하면서부터 여기저기 불만이 터져 나왔다. 

    한 여성 참가자는 홍 대표의 말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홍준표 다 거짓말이다. 박근혜가 딸이다"라고 소리쳤다.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강행한 것에 대한 경북 지역 주민들의 불만과 서운함이 터져 나온 것이다. 

    홍 대표는 행사에 참석한 몇 명의 시민들의 항의가 끝날 때까지 침묵을 지켰다. 행사장 분위기가 정돈되자 "박 대통령 때문에 그런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갔다. 청중들도 난감했을 홍 대표에게 등장 때보다 큰 박수를 보냈다. 

    홍 대표는 다시 한번 "박정희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애국심 그리고 추진력은 존경하지만, 이 방법이 독재였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며 "그렇지만 이 땅에 5천 년 가난을 물리쳤다는 분으로 존경한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이날 이승만·박정희·김영삼 등 역대 대통령들의 사진을 당사에 걸겠다고 공언하는 등 박 전 대통령 출당 이후 갈라진 TK(대구·경북) 지역 민심 잡기에 나섰다.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보수·우파 세력이 설 곳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강조하며 결집을 촉구했다. 

    그러나 일부 청중들은 홍 대표의 발언 도중 "거짓말하지 말고 바른말만 하라"며 행사장을 나갔다.

    홍 대표는 시민들의 항의에도 침착함을 유지한 채 박 전 대통령을 출당할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행사 끝날 무렵에도 참가자들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자 "출당에 관해서 쓴 감정이 좀 많겠지만, 보수우파 세력이 살기 위해서는 출당을 안 할 수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평소와 다르게 다양한 제스처를 보이며 연설에 힘을 쏟았다. 

    홍 대표는 "박근혜 국정농단하고 묶어서 우리 당을 적폐세력의 본당이라고 한다"며 "저들의 속셈이 뻔한데 우리가 그 속셈 알면서 따라갈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자 청중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같이 다 죽자고 하면 나중에 한국의 보수우파는 누가 지키고 살리냐"며 "나는 욕을 먹어도 되지만, 정리 안 하면 당 전체가 무너지고 저들의 계략에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책임 정치 차원에서 한국 보수우파가 이렇게 궤멸된 데 대한 책임은 누군가 져야 할 것 아니냐"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리 당 출신 대통령에 대한 할 도리는 앞으로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촛불을 압도하는 횃불이 될 것을 여러분들에게 약속하고 가겠다"고 전했다. 

    청중들도 '홍준표' 이름을 연발하며 홍 대표가 퇴장할 때까지 박수를 보냈다. 중간중간 '홍준표 화이팅'을 외치는 시민들도 있었다. 

    한편 이날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은 행사장 정문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부당 출당 규탄 집회‘를 열었다. 사실상 홍 대표를 비난하는 집회였다.

    참가자 50여 명은 '박근혜 대통령 쫓아내고 박정희 각하 콘서트가 웬 말이냐' '배신자 홍준표는 대구 땅을 떠나라' '보수 분열 조장하는 홍준표 OUT!' 등 내용이 적힌 현수막을 걸고 홍 대표를 맹비난했다. 일부 시민들은 개XX 등 비속어를 사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