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트루먼 前 대통령 동상 제작...건립 부지 찾지 못해 난항
  •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한 이승만 박정희 헤리 트루먼 前 대통령 동상. 시민들의 사업 추진이 ‘건립 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 이승만·박정희·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건립추진모임 제공
    ▲ 동상건립추진모임이 제작한 이승만 박정희 헤리 트루먼 前 대통령 동상. 시민들의 사업 추진이 ‘건립 부지’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 이승만·박정희·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건립추진모임 제공


    "정부가 하지 않아 시민들이 나섰는데, 세울 자리가 없다니…"

    대한민국의 建國과 富國을 기리고 한미동맹을 상징하기 위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제작한 전직 대통령 동상들이, 일부 좌파단체와 정치권의 반대로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시민단체 '이승만·박정희·해리 트루먼 前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모임(이하 추진모임)'은, 높이 4.2m, 청동재질의 이승만-박정희-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을 각각 제작해, 서울 시내에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추진모임은 학계·문화계·언론계·관계 등 각 분야 지식인 11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지난해 5월 결성한 민간단체다.

    박근 전 UN대사가 대표를 맡았고 고영주 전 검사장, 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 이동복 전 국회의원,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김영원 홍익대 미대 교수, 송대성 전 세종연구소 소장,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조우석 미디어펜 주필, 이계성 전 양천고 교장, 김 박 (주)앨트웰텍 회장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추진모임은 "대한민국의 건국·호국·부국을 이끈 세 분의 전직 국가지도자를 기리고 그 업적과 신념을 젊은 세대에 널리 전하고 싶다"고 제작 취지를 밝혔다.

  •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이승만 대통령 동상 제작에 대해 추진모임 측은, 자유민주주의 바탕 아래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산업화와 민주화의 토대를 다진 國父를 왜곡·폄훼하는 현실에 강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승만 건국대통령에 대한 국민 이해가 부족하고 존숭정신 역시 미흡하다. 동상을 세워 현대사를 올바르게 교육하고, 한국을 찾는 외국인에게도 우리 역사를 알리고 싶다.”

  •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평생을 조국 근대화에 헌신, 6.25 이후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국가를 부흥시킨 산업화의 리더”라고 평가하며, 동상 제작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 동상. ⓒ 동상건립추진모임


    추진모임 측은, 1950년 6월 북한의 기습으로 주권을 잃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켜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해리 트루먼 전 美대통령 동상도 제작했다.

    트루먼 대통령은 6.25가 일어나자, 즉각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하고 한반도 참전을 결정하는 등 해외 국가지도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한국을 도왔다.

    추진모임은 “북한과 중국 공산주의의 침공을 물리치고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만든 은인임에도 많은 국민이 그를 잘 알지 못한다”며, “이번 동상 제작을 계기로 세 분 전직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동상 제작은 지난해 6월 시작돼 올해 4월 끝났다. 동상 재질은 청동이며, 높이는 4.2m, 무게는 약 3t이다. 제작은, 광화문광장 세종대왕 좌상을 만든 김영원 홍익대 미대 교수가 맡았다.

    추진모임은 이들 동상을 서울 광화문이나 테헤란로와 같은 중심지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서울시와 정치권 및 일부 좌파단체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승만·트루먼 동상은 올해 4월 전쟁기념관과 기증협의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협의가 좀처럼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6개월 넘게 작업장에 임시 보관돼 있다. 추진모임 관계자는 “송영무 국방부장관이 협조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추진모임은 고육책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서울 상암동에 있는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기증·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으나, 서울시가 제동을 걸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해당 부지는 재단이 시로부터 무상임대를 받은 시유지이기 때문에, 동상 설치에 앞서 서울시 허가가 필요하다.

    박정희재단과 추진모임은 “서울시에 정식 절차를 요청하겠다”고 밝혔지만,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과 좌파단체가 반대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등 상황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설되는 공공미술위원회가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심의를 담당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시의회 다수당인 민주당이 반대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안건이 위원회를 통과할 확률은 낮아 보인다.

    추진모임은 13일 예정대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기증키로 했다. 추진모임은 동상 건립 사업 홍보를 위해, 온라인 서명운동과 신문광고,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추진모임 간사인 유동열 자유민주연구원장은 “이승만 박정희 트루먼 전 대통령은, 20세기 수십억 인류에게 자유민주주의를 확산시켜 번영을 선물한 지도자들”이라며, “대한민국을 넘어 인류사적 시각에서 보더라도 보편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번영과 자유를 누리고 있는 우리가 이분들의 동상을 세우는 것은, 정치색을 떠나 최소한의 도덕적 의무”라며, 동산 건립 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