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한강의 기적처럼 베트남도 메콩강 기적 이루길"…2020년까지 교역 천억불 달성 위한 노력 가속
  •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갈라 만찬에서 만난 양국 정상.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베트남 쩐 다이 꽝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사진은 지난 10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APEC 갈라 만찬에서 만난 양국 정상.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정상회담을 통해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불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베트남 정부와 수교 25년을 맞아 한-아세안 미래공동체 구상 등에서 협력, 향후 양국 관계를 한 층 더 심화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11일 오전 8시(현지시각)부터 40여 분 간 쩐 다이 꽝(Tran Dai Quang) 베트남 국가 주석과 베트남 다낭시 정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은 특히 정상을 포함해 고위급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교류의 폭도 더욱 넓혀가기로 했다"며 "한국과 베트남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양국은 식민지 지배의 아픔을 극복하고 경제발전의 길을 걸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며 "한국이 먼저 시작한 한강의 기적의 경험을 공유해 베트남도 메콩강의 기적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이에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 주석은 "한국은 베트남의 외교 정책에서 가장 우선순위에 있다"며 "한국의 미래 공동체 구상의 실현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한국 기업의 투자에 대해서도 적극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1956년 베트남 공화국의 수교로 시작됐지만 이후 1964년 우리나라가 월남전에 참전하면서 가깝게 지내지 못했다. 그러다 1992년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과 재수교를 이뤘다. MB정부때인 2009년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수립, 오는 2019년에는 10주년을 맞는다.

    현재 우리나라는 베트남의 3대 교역국이자 제1의 투자국으로 분류되고, 베트남 또한 우리나라의 4대 교역·투자 대상국으로 떠오른 상태다. 이에 양국은 합의한 '2020년까지 교역 1000억달러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한국산 자동차 부품에 대한 무관세 적용과 사회보장협정의 조속한 체결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쩐 주석은 베트남은 우리 기업의 투자 확대를 환영한다는 입장임을 강조하고, 우리 측 요청을 적극 검토해 나가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문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를 비롯한 강행군 외교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영찬 수석은 "이날 오후 5시부터(현지시각) 30분 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양국 정상회담 이후 일본 아베 총리와 시진핑 주석 간의 회담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