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대북압박에 중국·러시아 협조 강조
  • 지난 11일(현지시간) APEC 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11일(현지시간) APEC 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의 이번 동아시아 순방은 확실히 북한 문제에 방점이 찍혀 있는 듯하다. 한국, 일본, 중국에 이어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이후에도 북한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사회의 모든 책임 있는 국가들이 북한 불량 정권이 전 세계를 향해 엄청난 인명 피해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는 것을 멈추도록 당장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한국 국회 연설에서도 이 같은 주장을 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美대통령은 이어 “안보 문제는 모든 문명세계가 단합해야 하는 목표이므로, 도발이 아닌 진전을 원한다”면서 “(북한이) 전 세계에 도발을 가한 상황에서 국제사회는 혼란이 아닌 안정을, 그리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이에 쩐 다이 꽝 베트남 국가주석은 “베트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모든 대북제재 결의를 철저히 지키는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가능한 모든 기여를 다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한다.

    한편 ‘미국의 소리’를 비롯해 국내외 언론들은 트럼프 美대통령이 베트남과 필리핀 일정을 소화하는 가운데 내놓은 발언들을 일제히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솔직히 러시아와 중국은 우리에게 심각한 골칫거리인 북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특별한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이 두 나라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마오쩌둥 이래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 시진핑이 북한의 핵무장을 막는데 전념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대단한 발언”이라고 추켜세우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북한 문제에 있어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러시아와 중국이 미국을 도와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텐데 美민주당이 만들어 낸 장해물이 방해가 되고 있다”며 美민주당을 비판했다고 한다.

  • 지난 8월 텍사스 허리케인 피해현장을 찾았을 때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그의 장난스런 발언과 표정은 미국 내 '안티'들에게 공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지난 8월 텍사스 허리케인 피해현장을 찾았을 때 트럼프 美대통령의 모습. 그의 장난스런 발언과 표정은 미국 내 '안티'들에게 공격받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밖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장난스럽게 한 말과 트윗도 국내외 언론을 통해 순식간에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과 친구 관계가 되는 일도 있을 수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살다보면 기이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면서 “그런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지만, 만약 김정은과 내가 친구가 된다면, 북한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장난스럽게 대꾸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올린 글도 화제가 됐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나는 김정은을 가리켜 ‘작고 뚱뚱하다’고 말하지는 않고, 그저 ‘작은 로켓맨’이라고만 불렀다”면서 “그런데 북한과 김정은은 왜 나를 노망난 늙다리라고 모욕할까”라며 김정은 정권을 조롱했다.

    현재 트럼프 美대통령의 발언과 트윗은 다른 나라에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그가 북한과 관련해 내놓는 말은 농담조이든 진지하든 모두 한국에서 주요 뉴스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