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단체 욕설 난무했던 '박정희 동상' 기증식

상암동 박정희도서관서 기증식...좌파단체 원색적 비난 섞어 반대 기자회견

임혜진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1.13 15: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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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단체가 제작한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 때 아닌 좌우 이념 논쟁을 초래하고 있다. 문화계 언론계 학계 관계 재계 등 뜻있는 우파 지식인 11명이 자발적으로 모여,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만들었으나, 이 소식을 접한 민주당과 민족문제연구소 등 좌파 진영이 노골적인 불쾌감을 표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오전에는 서울 상암동 박정희기념재단에서, 박 전 대통령 동상 기증식이 열렸으나, 같은 시각 민주당 전직 의원과 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등이 반대 기자회견을 여는 등 혼란은 가중되고 있다.

좌파 정치권과 사회단체가 동상 건립은 물론 기증식마저 반대하는 모습을 보이자, 우파 내부에서도 “해도 너무한다”는 격앙된 반응이 나오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시민단체는 박정희 전 대통령 외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의 동상도 제작, 건립 부지를 찾고 있다. 때문에 시민단체가 만든 3기의 동상 건립 문제가, 연말 정국의 새로운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13일 오전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주변에서 벌어진 좌파 정치권 및 시민단체의 반대 집회는, 이 사안을 바라보는 양 진영의 시각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날 오전 10시 ‘이승만 트루먼 박정희 동상건립추진모임(이하 동건추)’은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에 박 전 대통령 동상을 기증했다.

박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열린 동상 기증식에는, 박근 전 UN대사, 고영주 전 검사장, 이동복 전 의원, 김영원 조각가, 조우석 평론가 등 동건추 위원과 일반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열린 재단 앞마당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로 가득 찼다. 반면 마당 아래 인도에서는 동상건립을 반대하는 좌파 단체 회원들이 집회를 열었다.

조우석 평론가는 "오늘 제막식을 하기로 했으나 아직 서울시와 협의가 안 돼 기증식만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재단과 동건추는 당초, 동상 제막식도 함께 열 계획이었으나, 부지 소유권을 가진 서울시가 동상 건랍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내면서, 동상 소유권을 재단 측에 넘기는 기증식으로 축소됐다.

앞서 지난해 5월 출범한 동건추는 대한민국 建國-護國-富國의 상징으로 이승만-박정희-트루먼 전 대통령 동상을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해 왔다.

동상 제작은 광화문 세종대왕 좌상을 만든 김영원 홍익대 미대 교수가 맡았다. 동건추에 따르면, 동상 재질은 브론즈(청동), 높이는 각각 4.2m, 무게는 약 3톤에 달한다.

동건추는 3기의 동상을 한 곳에 함께 설치하는 방안을 정하고, 그 동안 건립 장소를 물색했다. 동건추는 서울 광화문과 테헤란로 무역회관, 전쟁기념관 등을 유력한 후보지로 검토했으나, 서울시 및 국방부의 협조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건립 부지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사말에 나선 이동복 전 의원은 "작년부터 세 분의 동상을 세울 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오늘 기증 행사를 지켜보는 마음이 착잡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이 넓은 서울시내 어딘가 꼭 동상을 세울 수 있길 기원한다”고 했다.

이 전 의원은 동상 반대단체가 ‘친일파’ 등의 구호를 외치자, 이승만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좌파 단체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954년8월 처음으로 미국을 국빈 방문한 이승만 대통령은 아이젠하워 美 대통령이 ‘한국은 일본과 친구’라고 말하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는 지구의 반이 자유로, 나머지 반이 노예로 남아있는 한, 공산주의와의 싸움에서 결코 중립이란 없다고 말했다.”

좌승희 재단 이사장은 “대통령을 기리는 기념재단에 동상건립은 너무나 상식적인 일이라 생각했는데 서울시가 조례를 따르라해서 절차를 밟고 있다”며, “대통령 기념관에 동상이 없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좌 이사장은 “진영논리와 이념에서 벗어나 국가 지도자를 기릴 수 있는 기회를 주시기를, 서울시에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기증식이 열리는 동안 밖에서는 민족문제연구소와 서울겨레하나 등이 주축이 된 ‘박정희 동상 설치 저지 마포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 소속 회원들이, 각종 구호를 외치며 반대집회를 열었다.

1991년 설립된 민족문제연구소는, 2012년 이승만-박정희 두 전직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비하한 동영상 ‘백년전쟁’을 제작·유포해 현대사 왜곡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비상행동 소속 회원들은 “박정희는 민족을 배반한 친일 군인이자 임시정부의 반대편에서 교전을 수행한 명백한 적국 장교”라며, “청산의 대상이 될지언정 결코 기념의 대상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원조 적폐인 박정희 동상을 서울시민 땅에 세우겠다는 준동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만일 동상 설치를 강행한다면 온갖 수단을 통해 기필코 저지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재단이 심의를 요청하더라도 서울시는 이를 불허해야한다”고도 했다.

좌파단체 회원들이 “인칠파, 개XX” 등의 막말을 쏟아내자, 기증식에 참석한 시민들도 “빨갱이들은 오지 말라”고 받아치면서, 분위기는 한 때 험악해지기도 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현장을 찾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마포구와의 인연은 서울시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난지도에 버린 것 뿐”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유신 망령도 함께 쫓아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이 어느 때라고 동상을 설치하느냐”고 반문했다.

재단 측은 서울시와의 협의가 마무리될 때까지 동상 설치를 유보한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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