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 결의안 채택 전 자리 박차고 나서
  • 유엔이 북한의 인권침해에 대해 즉각 중단과 개선 촉구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자리를 박차고 회의장을 떠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엔총회 인권담당자인 제3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 인권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회원국 중 어느 곳도 표결을 요청하지 않아 전원 동의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의에는 북한의 장기적이고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인권유린에 대해 비판하고 규탄하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북한 인권을 무시하는 '가장 책임 있는 자'에 대한 제재와 국제형사재판소(ICC) 회부 등 적절한 조취를 취할 것을 이번 결의를 통해 유엔 안보리는 촉구했다. 또한 이산가족 상봉과 북한 당국에 의한 타국인 억류에 대한 조치 요구도 새로 포함됐다.
    자성남 유엔주재 북한 대사는 결의채택 전 "이번 결의는 정치적, 군사적 대결의 산물이자 북한 체제를 젅복하기 위해 정치화 된 것으로 전면 거부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표결을 요청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 이란, 베네수엘라, 쿠바 등은 컨센서스 채택 전 아무런 표결 요구나 반대 표시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결의채택 이후 '컨센서스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북한을 의식한 외교적 제스처가 아니냐"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