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측 인사에 북한과 대화·협상 운운, 실소를 금치 못할 장면"
  •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 대변인.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이번 주 미국 순방 일정을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를 향해 자유한국당이 "어설픈 정당 외교보다 방미 휴가나 즐기고 돌아오는 것이 국익에 도움될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15일 논평을 통해 "추미애 대표가 국제 정세도 파악하지 못하고 미국을 방문해 북한과의 대화와 협상을 운운해서 국제적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 대표는 전날 미국으로 출국했다. 4박 6일의 일정 동안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미 FTA 재협상 이슈 등에 관련된 여당의 입장을 미국 측에 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라보는 한국당의 시선은 싸늘하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날 있었던 추미애 대표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의 만남과 관련해 "어설프게 북한과의 대화를 운운했다가 창피를 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북한에 대한 제재는 신속하고 강력해야 한다며 미국 본토에 대한 위협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있는데, 추미애 대표는 북한에 대한 대화와 협상을 운운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앞서 미국을 방문해 라이언 의장을 만나 전술핵 배치를 주장한 홍준표 대표의 발언을 가리켜 "조급하고 철이 없다"고 표현하며 미국 측의 입장을 물었다. 하지만 라이언 의장은 되레 북핵 위협의 강도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의장은 추미애 대표에게 "북한이 테이블로 나오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다"면서도 "대북 제재는 협상으로 가는 과정인 만큼 신속하고 강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제원 대변인은 이처럼 '평행선'을 달린 추미애 대표와 라이언 의장 간의 회동과 관련해 "실소를 금치 못할 장면을 연출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야당 대표가 어렵게 미국을 가서 미국 조야에 북핵 문제의 엄중함을 호소하고 광범위한 공감대를 형성해 놓은 것을, 집권여당의 대표가 상을 엎어버리는 철없는 행동을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