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끝장토론'에서 당 진로 결정… 최대 변곡점으로 예상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데일리 DB
    ▲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뉴데일리 DB

    국민의당 의원 중 더불어민주당과의 당대당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3당을 지켜야 한다"는 명분으로 당 전면에 나섰던 안철수 대표가 심적 여유를 갖고 정치 행보의 '속도 조절'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16일 〈국민일보〉가 국민의당 의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민주당과 통합에 찬성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민주당과의 통합에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의원은 과반에 육박하는 19명으로 나타났다.

    이번 전수조사는 안철수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이른바 호남 중진의원들도 민주당과의 통합을 대체로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줘 눈길을 끈다는 지적이다.

    앞서 정치권 일각에서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안철수 대표와 정치적 긴장을 높여가다가 탈당한 뒤 민주당으로 돌아가려는 것이 아니냐는 설(設)이 유포됐지만, 민주당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의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 이날 조사 결과로 이같은 설은 가라앉게 됐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조사 결과가 나온 이유는 호남 중진의원들이 민주당으로 돌아갈 명분도 없을뿐더러, 돌아간다 해도 자리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바른정당과 연대·통합 불씨를 키워왔던 안철수 대표도 당내 중진의원을 달래기 위해서라도 속도 조절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는 지난 8·27 전당대회 당시 경쟁자였던 정동영·천정배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도로민주당(민주당과 합당해 돌아간다)'이 될 수 있다는 명분을 내세워 당대표 출마를 강행했었다.  

    이후 안철수 대표가 조급하게 바른정당과 통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탈당 명분이 없던 호남 의원들에게 내홍의 소지를 만들어준다는 비판이 있었다.

    국민의당 의원실 관계자 역시 "안철수 대표의 행보는 울고 싶은 호남 중진의원들에게 뺨 때리는 꼴"이라며 "이렇게까지 성급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으로는 못 들어간다"며 "어떻게든 3당으로서 살아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21일 당 진로를 결정할 끝장토론을 앞두고 있어 이날의 토론 결과가 국민의당의 최대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