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 “민주적 선거 실시해야”…中, 아직 침묵
  •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레레 외곽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오른쪽 원 안).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 17일(현지시간) 짐바브웨 하레레 외곽의 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한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오른쪽 원 안). ⓒ美CNN 관련보도 화면캡쳐.


    지난 15일(현지시간) 군부 쿠데타로 부인 그레이스와 함께 가택 연금을 당했던 짐바브웨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가 17일(현지시간)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은 이날 수도 하라레 외곽에 있는 한 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개최선언을 했다고 한다. 무가베 대통령은 졸업식 가운을 착용한 채로 행사에 참석했으며, 경호원이 주변에서 대기 중이었다고 한다.

    英BBC 뉴스는 이날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 나와 퇴임하지 않을 뜻을 밝혔고, 이에 집권 여당인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은 탄핵을 할 것이라고 반발했다”고 보도했다.

    짐바브웨에서 쿠데타가 일어난 뒤 군부 지도자들은 국영 ZBC 방송국을 점령한 뒤 “무가베 대통령 부부와 그 가족들은 현재 안전하게 보호 중”이라면서 “우리들의 임무가 끝나면 제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짐바브웨 군부는 쿠데타 이후 무가베 대통령의 퇴임을 위한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면서 “또한 무가베 대통령과 그 가족들이 가택 연금된 이후 경질된 뒤 해외로 망명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귀국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은 현재 무가베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면서 “무가베는 자신의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에게 대통령을 물려주기 위해, 지난 6일(현지시간) 오랜 측근인 음난가그와 前부통령을 경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또한 렉스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제 짐바브웨를 민간에서 통치할 시기가 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틸러슨 美국무장관은 이날 아프리카 국가 장관들과 만난 자리에서 ‘짐바브웨가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면서 ‘(짐바브웨에서) 민주적 선거와 인권이 존중받는 길이 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한편 짐바브웨에 거액을 투자한 중국 정부의 공식 반응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주요 외신들은 짐바브웨 쿠데타로 무가베 일족이 실각할 경우 중국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현지 기업이나 시설이 모두 국유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