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 경과 보고서 제출 기한 20일 산자위 '조용'임명 시 야권 거센 반발 예상… 예산안 타격 받을 듯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링 이종현 기자
    ▲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뉴데일링 이종현 기자

    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9일 현재 청와대가 홍종학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 보고서를 재송부해달라고 요청한 마감 기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국회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청문보고서 채택을 위한 전체 회의를 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재송부 요청 마감 기한인 20일 이후에는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야권 관계자들은 "청와대가 청문경과 보고서를 재송부 요청한 것은 결국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의지로 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 경우 홍종학 후보자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에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이 불발된 채 임명되는 다섯 번째 고위공직자가 된다. 

    청와대가 홍종학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할 경우 야권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야권은 그동안 홍종학 후보자의 '쪼개기 증여', '자녀 국제중학교 입학', '갑(甲)질 임대차 계약서' 등 의혹을 제기하며 임명을 반대해 왔다. 

    먼저 홍종학 후보자는 증여세를 적게 내려고 의도적으로 상가 건물의 지분을 쪼갰다는 의혹을 받았다. 또 그동안 특목고 폐지를 주장해왔으면서 정작 자신의 딸은 연간 1,500만 원 이상의 학비가 드는 국제중학교에 입학시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비난을 받아왔다.

    특히 홍종학 후보자는 그동안 상가 건물주의 갑질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면서도, 현실에선 세입자들의 임대차 계약서에 현행법보다 가혹한 수준의 조항을 넣었다는 의혹이 제기돼 '내로남불 끝판왕'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홍종학 후보자가 국민의 보통 상식에 어긋난 행보를 걷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속속 제기되자, 야권은 청와대의 지명철회 또는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자유한국당은 홍 후보자가 “절대 부적격자”라며 “청와대가 도덕성과 전문성을 겸비한 후보자를 다시 추천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당은 청와대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다면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