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경주 강진 발생 후 소강상태 보이다 일주일 뒤 '4.5 여진'
  • 지난 15일 규모 5.4 포항 지진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긴 흥해중학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지난 15일 규모 5.4 포항 지진으로 건물에 균열이 생긴 흥해중학교.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최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하고 있는 지진이 지난해 9월 경주 여진 사태와 유사해 후속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17일 오후 6시 57분, 포항에선 규모 2.6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후 약 30시간 동안 잠잠하다가 19일 새벽 1시 18분쯤 다시 2.0 규모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날 새벽 3시 33분, 5시 7분, 6시 40분에 2.1~2.4 규모의 간헐적 여진이 세 차례 더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밤새 불안에 떨어야 했다.

    최초 강진이 발생한 당일 33회, 16일 16회 등 여진의 간격이 길어져 소강 상태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지만 지진의 위협은 계속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안심은 금물"이라고 했다. "여진 발생 빈도가 낮아져도 다시 강한 지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다. 지난해 9월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 사태를 돌이켜보면 이번 포항 지진과 유사하다는 분석이다.

    1978년 기상청 관측 이래 가장 강한 지진으로 기록된 경주 지진은 당일 여진 36회, 13일 46회에서 14일 9회, 15일 3회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여기까지는 이번 포항 사태와 비슷하다.

    하지만 최초 강진이 발생한지 정확히 일주일 뒤인 19일 오후 8시 규모 4.5 지진이 다시 일어났다. 당시 여진으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고 일부 산업시설 가동이 중단되는 등 국민들은 놀란 가슴을 거듭 쓸어내려야 했다.

    전문가들은 수능이 예정된 23일에도 여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포항지역 학부모·수험생들의 속은 수능 당일까지 타들어갈 전망이다.

    한 지진 전문가는 "(포항에서도) 일주일 안에 규모 4.0에 달하는 여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당분간 긴장하고 지켜봐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당부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경주 지진의 경우 약하긴 하지만 지금까지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포항 지진도 수개월 동안 크고 작은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포항 지진 사태의 피해액은 52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9일 오전 8시 기준 포항 지진 피해액은 약 522억4,4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공공시설 296건에서 464억7,800만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건물 107곳, 공공건물 55곳, 항만시설 22곳, 도로 2곳, 상·하수도 10곳, 기타 83곳 등이 균열 또는 일부 파손 피해를 입었다.

    사유 시설은 주택 2,556채와 상가·공장 등 2,762곳에서 57억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했다. 전파된 흥해읍 대성아파트와 원룸 2곳은 철거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는 중상 5명을 포함해 76명이다. 17명은 아직까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재민도 1,318명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시는 조사가 진행됨에 따라 피해 규모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