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DJP연합' 거론하며 강공 펼치자, 박지원 "잘 모르는 사람"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 ⓒ뉴데일리 DB

    중도통합론을 논의할 국민의당 '끝장토론'을 하루 앞두고 '통합파트너'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군불떼기'에 팔을 걷어부쳤다. 중도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심경을 내비쳤다.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해 "DJP(김대중~김종필) 연합의 지혜를 다시 한 번 발휘해달라"며 "안철수 대표는 YS가 아닌 DJ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박지원 전 대표가 안철수 대표의 중도통합론을 1990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통일국민당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민주정의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신민주공화당과 전격 합당했던 3당합당에 빗대 비판하는 것에 대한 반론을 제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는 기본적으로 바른정당~자유한국당의 3당 합당을 이야기한 적도 없고, 한국당과는 연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했다"고 반론했다.

    그러면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연대는 90년 3당합당이 만들어낸 거대 양당 체제에 균열을 가하는 시도"라며 "바른~국민연대는 3당합당이 아니라 오히려 DJP연합에 그 정신이 닿아 있다"고 부연했다.

    같은 당 오신환 의원도 이날 회의에서 "정책·선거연대를 반(反)개혁 연대로 몰아가는 일부 발언에 동의할 수 없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연대가 논의되고 있고, 길이 아니면 길을 내어서 만들어 가면 된다"며 "이 와중에 힘을 합해서 적폐를 심판하자는 개혁 연합을 적폐 연대로 폄하하는 것은 뺄셈 중의 뺄셈 정치, 자해 정치"라고 거들었다.

    반면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하태경 최고위원의 반론에 불쾌한 심기를 내비쳤다.

    박지원 전 대표는 하태경 최고위원의 'DJP연합'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 "하태경 의원이 이야기하는 것에 답변하기도 싫고, 그런 (답변할) 위치에 있지도 않다"며 "그냥 두라. (3당합당이나 DJP연합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라고 일축했다.

    재선의 하태경 최고위원과 4선의 자신은 정치적 위상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하태경 최고위원이 3당합당이나 DJP연합이 진행될 당시에는 정치에 몸담고 있지도 않았다는 사실을 지적한 것이다.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렇게까지 반응을 보인 것은 불쾌감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된다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박지원 전 대표는 "자꾸 DJP 연합 하는데, 자민련하고 민주당이 통합했느냐"며 "자기들의 정체성을 인정하면서 유사한 점으로 연대를 해서 연합정권을 세운 것"이라고 반문했다.

    나아가 "DJ는 JP화 되지 않았다"며 "보수의 아이콘인 JP가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협력해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