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래서 국경장벽 필요”…텍사스 주지사 현상금 2만 달러 걸어
  • 美폭스 뉴스가 공개한, 숨진 美국경 경비대원 '로겔리오 마르티네즈'. ⓒ美폭스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페이스북 캡쳐.
    ▲ 美폭스 뉴스가 공개한, 숨진 美국경 경비대원 '로겔리오 마르티네즈'. ⓒ美폭스 뉴스 관련보도 화면캡쳐-페이스북 캡쳐.


    지난 19일(현지시간) 美텍사스州 국경 인근 빅 밴드 국립공원에서 숨진 국경 경비대원의 사인은 멕시코에서 넘어온 불법 이민자들의 ‘매복 공격’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AP통신과 폭스 뉴스 등 美언론들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폭스 뉴스는 “국경 경비대 위원회(NBPC)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들은 텍사스 서부 국경 지역에 매복해 있다 2명의 국경 경비대원이 다가오자 이들의 머리를 향해 돌을 던져 살해했다”면서 “국경 경비대원 가운데 1명은 숨졌고 다른 1명은 심각한 부상으로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보도했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에게 살해당한 美국경 경비대원은 올해 36살의 ‘로겔리오 마르티네즈’라고 한다. 

    美국경 경비대 위원회 관계자는 “우리는 (국경 경비대원이 살해당할)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국경 경비대원들이 자신들의 순찰 지역에서 근무하다 매복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美국경 경비대 위원회 측에 따르면, 숨진 대원의 머리에는 돌로 얻어맞아 생긴, 큰 상처가 있었다고 한다. 부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대원 또한 비슷한 상처를 입었다고 한다. 칼 등의 흉기에 찔린 상처도 없었다고 한다. 여기다 연방수사국(FBI) 등 美사법당국이 사건 현장을 조사한 결과 주변에는 돌 이외에 흉기로 사용할 만한 것이 없었고, 대원들의 총기에서는 발사 흔적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美국경 경비대 위원회 측에 따르면, 숨진 ‘마르티네즈’ 대원은 10번 고속도로 인근에서 멕시코와 미국 국경을 넘은 발자국을 추적하며 불법 이민자들을 수색·체포하는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이 과정에서 불법 이민자들에게 매복 공격을 당했다는 것이다.

    美폭스 뉴스는 “마르티네즈 대원은 엘 파소에서 근무하다 2013년 8월 빅 밴드 지역으로 발령받아 근무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美폭스 뉴스는 “국경 경비대 기록에 따르면,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텍사스 남서부 국경 지역에서 일어난 6만 1,000여 건 이상의 국경 경비대 공격 가운데 1% 이상이 빅 밴드 지역에서 일어났다”면서 “이 지역은 험한 산악 지형이어서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밀입국하기 어려운 곳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美폭스 뉴스는 “국경 경비대 홈페이지에는 2003년 이후 불법 이민자의 공격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순직한 38명의 국경 경비대원을 추모하는 명단이 있는데 마르티네즈의 이름은 아직 등재되지 않았다”면서 “마르티네즈는 2017년 들어 두 번째로 순직한 대원”이라고 설명했다.

    美폭스 뉴스에 따르면,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마르티네즈를 공격한 범인을 체포하거나 중요한 관련 정보를 제보하는 사람에게 2만 달러를 주겠다”며 현상금을 걸었다고 한다.

    도널드 트럼프 美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남부 국경에서 국경 경비대원 1명이 살해당했고, 다른 1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면서 “우리는 범인을 반드시 찾아내 정의를 구현할 것이며, 우리는 반드시 국경 장벽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불법 이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번에 美국경 경비대원이 ‘매복 공격’으로 숨진 지역은 평범한 멕시코 불법 이민자들이 아니라 멕시코 카르텔들이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경로로 이용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지역뿐만 아니라 뉴멕시코州와 텍사스州 일부 지역의 경우에는 멕시코 카르텔들이 인신매매와 마약밀매, 돈세탁 등을 저지르는 경로로 사용하면서, 미국 내 도시들까지 무법지대로 만들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우려와 비난이 거세다.

    외신들에 따르면, 멕시코 카르텔들은 영화 ‘시카리오’나 드라마 ‘브릿지’ 등에서 묘사된 것보다 더욱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