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 “김정은, 7차 핵실험 성공하면 농업 발전에 집중”
  •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 공개한 김정은과 측근들의 회의 모습. 최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지난 9월 6차 핵실험 이후 공개한 김정은과 측근들의 회의 모습. 최근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라고 한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북한이 곧 사상 최대의 위력을 가진 7차 핵실험을 실시할 것이며, 그 후에는 김정은이 농업 발전에 투자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24일 “중국의 대북 소식통이 북한군 고위 간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중국 소식통은 “북한의 7차 핵실험 계획에 대해, 평소 친분이 있는 북한군 고위 간부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해당 간부의 신상은 말할 수 없지만 상당한 고위 간부로 관련 정보를 다룰만한 소식통”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7차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폭발력은 지금까지 실시한 핵실험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고 한다. 또한 김정은이 “7차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농업 발전을 위한 투자에 집중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여러 번 되풀이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북한군 고위 간부는 ‘7차 핵실험의 정확한 시점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며 “외부 언론에도 보도됐지만, 핵실험 시기는 오직 김정은의 결심에 달려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다른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7차 핵실험을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하는 이야기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며 “북한군 간부의 주장대로라면 7차 핵실험을 거쳐야 북한의 핵무기 개발이 완성된다는 이야기고, 바뀌 말하면 아직은 북한 핵무기 개발이 끝나지 않았다는 의미도 된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중국) 이외에 핵무기를 보유한 인도, 파키스탄도 6번의 핵실험 끝에 핵무기 개발에 성공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앞으로 단 한 번의 핵실험만 남겨 놓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을 완료한 뒤 농업 발전에 적극 투자할 것이라는 이이기는 믿을 수 없다고 평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까지 핵무기 개발에 들어가던 자금을 농업 발전으로 돌릴 수 있다는 말인데 북한이 언제 군수산업을 제치고 민생 분야에 국가 예산을 투입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고 한다.

  • 미국이 1946년 남태평양 해상에서 실시한 '크로스 보드' 핵실험 당시 모습. 버섯구름 아래 작게 보이는 배들도 100m가 넘는 크기다. 당시 파괴력은 21킬로톤이었다고 한다. ⓒ美육군 공개영상 캡쳐.
    ▲ 미국이 1946년 남태평양 해상에서 실시한 '크로스 보드' 핵실험 당시 모습. 버섯구름 아래 작게 보이는 배들도 100m가 넘는 크기다. 당시 파괴력은 21킬로톤이었다고 한다. ⓒ美육군 공개영상 캡쳐.


    북한은 2006년 10월에 1차, 2009년 5월에 2차, 2013년 2월에 3차, 2016년 1월에 4차, 같은 해 9월에 5차, 2017년 9월에 6차 핵실험을 실시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의 보도대로라면, 북한의 7차 핵실험은 머지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언제,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실시할 것인지가 문제다.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는 것을 우선 목표로 삼는다면, 다른 나라들이 반박할 수 없도록 실제 위력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과거 예고했던 것처럼 동해나 태평양 공해상을 향해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실험하거나 동해 공해상 또는 해저에서 핵실험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