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외교부 “美정부·의회 관계자 만나 북핵 문제 해결방안 논의”
  • ▲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 올림픽 준비위원회 관계자들. 최근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행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과 김연아 선수, 올림픽 준비위원회 관계자들. 최근 청와대와 여당에서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뉴데일리 DB.


    통일부 차관과 외교부 6자 회담 대표가 거의 비슷한 시기 미국으로 떠났다. 통일부와 외교부에 따르면, 美정부와 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북핵 해결방안과 한반도 평화정착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미국을 설득하러 간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통일부는 지난 24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천해성 차관이 26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을 방문, 美정부 및 의회 관계자들과 만나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정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천해성 차관은 조셉 윤 美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비롯해 美정부 관계자들과 만나고, 에드 마키 美상원의원(메사추세츠, 민주)을 만나 한국 정부의 한반도 정책을 설명하고 지지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천해성 차관은 또한 ‘2017 한반도 국제포럼 美현지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美애틀랜틱 협의회, 코리아 소사이어티 등을 찾아 한반도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누고, 미국 교민 대표와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지난 26일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발표에 따르면,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은 美워싱턴 D.C.와 뉴욕을 찾아 美국무부의 6자 회담 대표인 조셉 윤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나 북한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방미 기간 중 美정부 관계자와 한반도 전문가들을 만나 북한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한다.

    외교부는 “이도훈 본부장은 방미 기간 동안 미·일·중·러 등 북한 문제 관련국들과 연쇄 협의한 결과를 토대로 북핵 상황에 대한 평가를 美정부와 공유하고,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와 외교부가 차관급 인사를 동시에 미국에 보내 ‘북한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흔한 일은 아니다. 이를 두고 통일부와 외교부 안팎에서는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의견은 “다가오는 평창 올림픽에 북한을 참가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사전 작업을 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북한의 평창 올림픽 출전을 바라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는 가운데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한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자 차관급 인사를 보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다. 여기에는 평창 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자는 제안도 포함됐을 것이라는 추측도 들어 있다.

    다른 의견도 있다. 북한이 두 달 넘게 도발을 않고 잠잠하게 있으면서 7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준비 중이라는 일부의 분석과 관련해 한미 공동대응 방안을 모색하고,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르는 북한의 도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압박할 것인가를 논의하러 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처럼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를 두고 여러 가지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이들이 미국에서 어떤 대화를 나눌 것인지는 일정이 끝난 뒤에야 제대로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