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이사회서 이례적으로 감사원 '감사 행태' 비판"방송 독립성 흔드는 문제… 간과할 수 없어" 작심 발언
  • 이인호 KBS 이사장이 "최근 감사원에서 진행 중인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감사는 사람을 잡기 위한 것"이라며 공개 석상에서 "사회적으로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성토를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서울 KBS 본관에서 열린 정기이사회에 참석한 이 이사장은 "공적기관인 KBS가 감사를 받는 것은 당연하나, 언론노조의 고발로 이뤄진 탓에 개별 이사에 대한 고강도 감사가 이뤄졌다"며 "이대로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최근 일부 이사가 언론노조 측의 사퇴 압박에 못 이겨 옷을 벗은 것과 관련, "이사 중 어느 한 사람이라도 부당한 이유로 해임을 강요당하는 사태가 다시 온다면 비상 대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임을 말씀드린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감사원은 지난 24일 "KBS 이사 10명이 2년간 사용한 업무추진비 중에서 2억 837만원에 대한 '직무 관련성'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공금 유용이 의심되는 이사진에 대해 '해임'이나 '연임 배제' 등의 인사 조처 방안을 검토하라"는 의견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