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의 반격 "원내대표 경선, 1차에서 끝낸다"

20명 가까운 동료 의원 몰려 축사… "힘 보태달라" 勢 과시

정도원 기자 프로필 보기 | 최종편집 2017.12.05 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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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united97@newdailybiz.co.kr
  •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한 뒤 2011년 하반기에 언론계에 몸담았습니다. 2014년 7월부터 본지 정치부 소속으로 국회·정당에 출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왕적 권력의 전횡과 중우적 직접정치의 함정을 넘어, 의회 중심으로 실질적인 대의민주주의가 구현되기를 기대합니다. 의회는 반드시 승리합니다.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의 최유력 주자 중 한 명으로 점쳐지던 김성태 의원이 20명에 육박하는 많은 동료 의원들이 몰린 시국토크콘서트에서 세(勢)를 과시하는 가운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른바 비박비홍(非朴非洪) 제3지대의 후보군들이 수면 위에서 후보단일화를 공개적으로 추진하고 친박계 유기준 의원도 라디오 출연을 통해 원내대표 경선을 공식화한 가운데, '원내대표 경선을 1차에서 끝내겠다'는 사자후를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5일 의원회관에서 보수대전환 시국토크콘서트 '살아야 한다'를 열고, 오는 12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김성태 의원은 출마 명분을 당내외에서 두루 찾았다.

당외(黨外)로는 문재인정권의 포퓰리즘 독선·독주가 이뤄지고 있는데도, 야당으로 전락한 한국당이 야성(野性)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을 문제삼았으며, 당내(黨內)로는 이처럼 당이 위기에 몰린 원인이 친박(친박근혜)계에 있는데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다시금 원내대표 경선에서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다는 점을 질타했다.

김성태 의원은 이날 "우리 (한국당)는 아직까지 야당이 된 것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집단"이라며 "여전히 웰빙정당, 가진 자들의 정당, 금수저·엘리트주의가 판치는 정당으로서 이미 대통령이 탄핵되고 정권마저 내줬는데도 집권당으로서 당정협의를 이끌어갈 수 있는 기반이 있는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자성했다.

아울러 "오로지 정권에 인기에만 연연한 문재인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은 극악무도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제대로 된 야당을 하지 못하고 일방통행식으로 이뤄지는 국정운영에 제동을 걸지 못하고 있다"고 자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에서 야성이 강한 원내사령탑을 선출해야 하는데도, 당내 일각에서 계파의 생존논리에 급급해 친박계 또는 범박계 후보를 내세울 궁리를 하고 있는 현실도 문제삼았다.

김성태 의원은 "아직도 우리 당내에서 있지도 않은 친박·비박·범박·잔박 박잔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흥부네 박은 복이라도 불러왔는데, 한국당은 박잔치 때문에 쪽박잔치 구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야당이 되면 과거지사를 다 털어내고 문재인좌파정권의 포퓰리즘에 맞서 단호히 떨쳐일어나야 하는데, 오로지 집안싸움에만 몰두해있는 일부의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며 "노무현은 죽음으로서, 측근들은 폐족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했는데, 오늘날 한국당의 위기는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라고 친박계를 정조준했다.

이어진 원내대표 공식 출마선언 직후 김성태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오는 12일 치러질 원내대표 경선을 결선투표까지 갈 것 없이 1차에서 과반득표로 끝내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친홍(친홍준표)~범박(범박근혜) 출신 중립~친박(친박근혜)으로 나뉘어져 있는 당내 계파 구도상, 결선투표로 가게 되면 이합집산이 이뤄지면서 뜻하지 않은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것을 미리 경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김성태 의원은 "경선이 이전투구 양상을 거쳐 이합집산이 되면 새로운 당내 갈등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지금 그 구도를 생각하는 후보들이 있다"며 "이합집산으로 이기기 위한 모략과 계략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끝장을 내겠다"고 경고했다.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1차에서 승부를 걸겠다는 뜻"이라는 부연도 곁들였다.

이날 같은 시간에 한국당 의원총회가 열렸으며, 홍준표 대표의 관훈토론이 있었고, 예산안 처리 본회의를 앞두고 있었음에도 이날 김성태 의원의 출마 선언에는 많은 동료 의원들이 몰렸다.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가 점쳐지는 다른 의원실에서도 관계자를 보내 참석자를 파악하는 등 동향을 탐색하는 모습이 목격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축사에 나선 동료 의원들은 김성태 의원이 이번 원내대표 경선의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있는 야성을 전면에 부각했다.

김재경 의원은 "지난 1년간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정치지형의 대변화가 일어났는데도,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포시라운 생활과 정치를 해왔다"며 "엄중한 상황 속에서도 당내 분위기는 대한민국의 야당이라는 체감을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위기 속에서 정말 강하고, 경험을 바탕으로 해법을 찾아내는 이런 사람이 절실할 때"라며 "우리 당의 원내대표 출마를 목전에 두고 있는 김성태 의원이 그 역할을 맡아, 한국당이 정말로 변화된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강석호 전 최고위원은 "이 어려운 시기에 정말로 당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여러분"이라고 물어 '김성태'라는 연호를 유도한 뒤 "두 말 않겠다. 의리와 신의로 한 말을 지키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개인을 버리고 당을 살릴 수 있는 지조를 가진 사나이"라고 추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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