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시작점… 현대차·SK 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도 진출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과 16일 중국 충칭을 방문한다. ⓒ청와대 제공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5일과 16일 중국 충칭을 방문한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3일 부터 시작하는 중국 순방 일정에 충칭 방문을 포함시켰다.

    임기 중 한차례에 국한된 국빈 방문에서 수도 베이징 외에 추가로 선택한 도시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중국 국빈 방문 당시 시안을 방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15일과 16일 양일 간 충칭을 찾을 예정이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지난 6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은 또한 베이징 방문에 이어 12월15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일대일로 및 서부대개발의 거점이자 우리 독립운동 유적지가 있는 충칭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충칭은 중국 남서부 쓰촨성에 있는 중앙직할시로 중국 중서부 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하여 동서를 연결하는 결합부에 놓여 있다. 시 주석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프로젝트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러시아·폴란드·독일을 거치는 국제화물열차의 출발지여서 수상교통과 철도교통이 동시에 발달한 지역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때문에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은 한·중 관계를 조속히 정상궤도에 올리려는 대통령의 의사가 반영된 행보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같은날 문재인 대통령의 충칭 방문에 대해 "중국 일대일로의 출발점으로서 시 주석을 배려하는 의미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역사 문제·경제문제도 고려 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 조치에 대항해 우리 기업들을 지원하는 한편, 대한민국 임시정부 등 과거사를 되새기는 의미도 있다는 얘기다.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임시 정부 건물과 광복군 주둔지 터 같은 기념비적인 장소가 있다"며 "현대차 및 SK하이닉스 등이 진출해 있다"고 했다.

    SK 하이닉스는 지난 몇년 간 중국 충칭에 반도체 공장 설립 등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지난 2013년 SK하이닉스와 충칭시는 반도체 사업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및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후공정 생산법인 설립에 총 2억 5천만 달러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중국 내륙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 확보를 위해 충칭에 투자했고 지난 7월, 충칭 공장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사드 보복으로 인해 중국시장에서 위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청와대는 시진핑 주석이 문 대통령의 충칭 방문에 동행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청와대는 중국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북 원유공급 중단 이야기도 의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7일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지난번 일본 아베 총리와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적이 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더욱 강력한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으니, 정상회담에서도 그런 내용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