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막창자 꼬리로 살아들 보라지...누가 말려...
  • “중국의 관영 환구시보가, 전쟁이 나더라도 북한의 1차 공격 대상은 한국이므로 걱정하지 말라"는 취지의 사설을 실어 논란이 일고 있다. (핵 오염 상황이 오더라도) 지금은 겨울철로 한반도에 북서

    한국사람 여러분, 중국공산당 어용매체의 이런 유치하고 치졸한 사설(社說)인지 사설(邪說)인지 사설(私說)인지를 접하고 어떤 생각이 듭니까? 이런 소리를 만약 일본신문이 했다고 치면 한국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까? 왜 일본 쪽이 그런 소리를 하면 격분하는 한국 사람들이, 중국 어용매체가 그런 소리를 하면 별로 화를 내지 않는가? 일본은 우리를 36년 동안 강점했지만 중국은 그런 적 없지 않으냐 할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고대제국, 중세제국, 근세제국, 현대 공산중국은 한반도를 자기네 속국으로 간주하는 데선 단 한 치의 차이도 없다. 일본 제국주의가 한반도에 나쁜 그만큼, 중화제국주의도 그보다 결코 덜 나쁘지 않다. 공산당 중화제국주의의 대표 습근평인지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뭐라고 했나? “한반도는 원래 우리의 일부였다”고 했다. 이게 중화제국주의의 민낯이다.

    중공은 더군다나 우리 국군과 유엔군이 1950년 연말경에 다 이룩해 놓은 자유통일을 인해전술로 뒤엎어버린 ‘반(反)통일 분단고착’ 원흉의 하나다. 중공의 모택동이란 친구는 스탈린과 더불어 김일성의 남침을 결제한 6. 25 전쟁도발의 배후이기도 하다.

    이런 중공은 사회주의 경제 더 하다가는 쫄딱 망하게 생기자 할 수 없이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그건 탓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주의-공산주의 경제 했다가 ‘폭망’ 했음을 중공 스스로 인정한 ‘창피스런’ 일이기도 하다. 이러면서도 중공은 경제만 시장경제일 뿐, 전체주의, 일당독재, 사상-문화-언론-출판-집회-결사-신앙의 자유와 법치가 억압된 ‘문명 후진국’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공엔 특히 언론자유가 없다. 공산당의 허가를 받은 어용 매체만 있을 뿐, 공산당을 비판하는 독립된 매체가 없다. 이런 나라는 ‘근대 문명’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 그런 어용 매체 주제에 환구시보라는 언론 아닌 ‘당(黨) 보도기구’ ‘관영 선전선동 기구’가 한반도에서 핵전쟁이 나면 바람이 한반도로만 불어서 중국에는 별 해(害)될 게 없으니 걱정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참, 천박하기 짝이 없는 무뢰배 같은 소리다. 옛 선비들은 이럴 땐 귀를 물로 씻었다고 한다.

    그러나 어쩌랴, 그게 중국 공산당의 본질이자 수준인 것을... 중국의 오랜 문명과 중국공산당과는 별로 인연이 없다. 중공은 원래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에 의거해 중국의 고전문명을 적대시했었다. 문화혁명 때는 공자(孔子)의 유적을 깨부수기도 헸다. 지금은 겉으론 안 그런 척 하지만, 속은 여전한 공산당일 뿐이다. 시장경제를 일개 도구로만 채택한, 여전한 유물변증법의 화신(化身)들일 뿐이다.

    문제는 한국 사람들이다. 한국 사람들에겐 어째서 일제 36년만 통분한 일이고, 중화제국주의 2000년~3000년은 그렇게 절치부심할 노릇이 아니라는 것인가? 만주족이 한족을 정복해 중원(中原) 천자(天子)국이 됐을 때는 삼전도의 치욕을 우리민족에게 안겨주었다. 조선조 말의 청(淸) 제국의 새파란 총독 원세개란 놈의 횡포와 행패는 하늘을 찔렀다고 한다. 이건 통분하지 않은가?

    한-미 동맹을 벗어나 중국에 붙자고 하는 우리 안의 친중(親中)론자들은 이를 테면 조선조 때의 존명사대(尊明事大)를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는 꼴이다. 어디 한 번 한-미 동맹과 서방 근대문명을 떠나 중화제국주의의 ‘동방(東方)적 폭정(oriental despotism)’의 막창자 꼬리로 살아들 보라지. 신세 한 번 꼴 좋~게 될 것이다. 누가 말려, 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하라지. 절대 안 말려. 말릴 힘도 다 빠졌지만.

    요즘 국내 사학계에선 고구려의 도읍지가 평양이 아니라 요동이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재야사학계에서만 말하던 사실을 정통학계가 하기에 이른 것이다. 우리 고대국가는 중국에 맞서 중원의 패권을 겨루던 당당한 나라였다는 이야기다. 이런 긍지의 사관(史觀)을 견지하면서 중국공산당의 동아시아 패권 추구를 견제할 ‘태평양-인도’ 공동행동에 우리 대한민국도 전폭 참여했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이건 물론 논쟁을 해 봐야 하지만.

    류근일 / 전 조선일보 주필 /2017/12/7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