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갈등 속 DJ 마라톤 행사 강행… 친안-반안 지지자들 욕설 오고 가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은 뒤 휴지를 들고 있다. ⓒ뉴시스 DB
    ▲ 10일 오전 전남 목포시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 일원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대회 출발 지점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한 시민이 던진 계란을 맞은 뒤 휴지를 들고 있다. ⓒ뉴시스 DB

    국민의당이 '합의 이혼설'까지 나돌며 통합론을 둘러싼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가 친 안철수계 지지자가 던진 계란에 맞아 파문이 거세지고 있다.

    통합 반대파인 박 전 대표는 10일 전남 목포에서 열린 '제1회 김대중 마라톤 대회'에 참석했다가 친안계인 당원으로부터 이 같은 봉변을 당했다.

    이날 행사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는 나란히 참석해 '김대중 정신'을 강조했다. 행사 도중 상호 비방을 내뿜는 친안-반안 지지자들의 고성과 욕설이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국민의당은 박주원 전 최고위원의 'DJ 비자금 제보' 의혹으로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DJ 관련 행사를 예정대로 강행한 것이다.

    박 전 대표는 마라톤 대회에서 출발 선상에 있다가 갑자기 날아온 계란에 오른쪽 어깨를 맞아 파편이 얼굴에까지 튀었다. 계란을 투척한 사람은 '안철수 연대 팬클럽'에서 활동하는 60대 여성으로, 박 전 대표를 향해 "어르신이면 어르신답게 굴어야지, 박지원 개xx"라고 욕설을 내뱉은 이였다.

    박 전 대표는 맞은 부위를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괜찮다, 내가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안철수 대표가 행사에 등장하자 한 50대 남성은 그를 향해 "김대중 비자금 공갈로 해놓고 여기가 어디라고 오냐"며 "김대중 사상 욕 먹이는 거다, 물러나라"고 소리를 질렀다.

    안 대표는 개회식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묵묵히 참고 쌓아가다 보면 목표에 도달하는데 그게 마라톤의 교훈 아닌가 싶다"며 "오늘 저도 그 정신 김대중 생각하며 여기 계신 마라토너 여러분과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그는 5km 마라톤에 동참했다.

    국민의당은 바른정당과 통합을 밀어붙이는 안 대표 측과 이에 강하게 반발하는 호남계 의원들 간의 '합의이혼'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에서 양측의 갈등이 봉합되는 것은 사실상 어렵지 않냐는 분석이 나온다.

    당이 분열될 경우 원내 영향력 행사 및 독자 생존을 위해서는 양쪽 다 교섭단체 최소 권한인 20석을 확보해야함에 따라 다툼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